4거래일 연속 상승세.. “5000 달성 공약” 현실화 기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이후 국내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외쳤던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제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코스피, 4거래일 연속 상승..2870선 회복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0.59%(16.85포인트) 오른 2872.6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월요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1.55% 오른 2855.77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월초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를 3조2220억원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320억원, 931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 흐름은 이재명 정부의 시장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상법 개정, 지배구조 개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 등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공약했다. 여기에 최근 금융위원회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자본시장 개혁 로드맵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
증권가에선 이재명 대통령 정부가 이전 정권과는 다른 정책 프레임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흐름이라는 평가다. 외국인 수급이 복귀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제도 개선과 맞물려 본격화된다면 “코스피 3000 상단 박스권 탈출”은 더 이상 허상이 아니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 대통령이 천명한 코스피 5000지수가 꼭 불가능한 영역만은 아니다”라며 “국내 증시가 추가로 상승하거나 코스피 5000지수 달성을 위해서는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정책 추진과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신정부 역시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 투자를 공약하고 있어 이를 통한 산업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은 방산, 조선 등에 대한 추가적 정책 지원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감지된다. 특히 외국인 주도로 지수가 올라오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세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강세, 국내 정책 모멘텀 등에 힘입어 증시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미·중 협상 경계심, 증시 급등에 따른 속도 부담 등이 장중 차익 실현을 유발하며 상승 탄력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반도체주 기대 집중..“실적과 괴리” 우려도
최근 삼성전자의 강세가 코스피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한때 6만 원을 터치한 후 5만9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10시 2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7%(700원) 떨어진 5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이날만큼은 쉬어가는 분위기다.
월초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62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420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7640억원을 팔아치웠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정부 상법 개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 가속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저평가된 반도체주는 향후 상승 여력에 초점을 둔 종목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 주가가 과도하게 선반영됐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 하지만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고객사에 대한 HBM 선제 공급과 파운드리 대형 수주 등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경우, 달러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대내외 환경을 감안하면 상승 추세는 단기적 조정 국면 이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정부의 정책 방향이 명확하게 ‘시장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수급의 불균형이 해소되고 나면 코스피는 다시 3000선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중소형 가치주 중심의 ‘밸류업 테마’가 점차 주도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특히 윤석열 정부 시절 규제에 얽혀 소외됐던 플랫폼 기업, 복합기업 등도 이번 정부에서는 전략적 우군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한편 카카오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5월 말 기준 4만4000원선까지 밀렸으나,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49,000원대를 회복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우려 완화와 더불어, ‘지배구조 정비’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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