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불확실성 줄자 투자심리 개선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홈페이지.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홈페이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 특히 선진국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원화 강세 기조가 나타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가 포착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장기물 국채 금리가 뚜렷하게 올랐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4.42%까지 뛰어오르며, 4월 말 대비 0.25%포인트 상승했다.

일본도 장기물 수급 불안이 반영되며 금리가 급등했다. 30년물과 4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3.18%, 3.6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주요 신흥국 채권금리는 대부분 하락했다. 튀르키예는 인플레이션 진정세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 러시아는 기준금리 인하가 금리 하락의 배경이 됐다.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분위기는 바뀌는 양상이다. 미국 달러화는 재정적자 확대와 외국인 투자자 과세 정책 우려에 약보합세를 보이며, 달러인덱스는 98.6으로 한 달 새 0.8% 하락했다. 반면 유로화는 유럽경기에 대한 낙관론 속에 강세를 이어갔고,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 약화 등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신흥국 통화는 대체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 위안화는 무역갈등 완화와 함께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상승했고, 대만 달러는 수출 호조와 대미 환율 협상 이슈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튀르키예 통화인 리라는 정치적 불안정성 탓에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국내 원화의 경우, 미국 달러화 약세와 외국인 순매수 등이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물)도 내외금리차 확대와 기관의 외화 수요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94억1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13억9000만 달러 증가하며 거래량 역시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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