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강 구청장, 주민자치숙의협의체와 농성2동 공공복합청사 갈등두고 숙의 절차진행해 최종 합의 이끌어
[스트레이트뉴스 광주=문종천 기자] 광주 서구가 5년 넘게 이어진 농성2동 공공복합청사 갈등을 '숙의 민주주의' 방식으로 풀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서구는 13일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농성2동 공공복합청사의 시설 사용과 관련해 지난 4월부터 '주민자치숙의협의체'를 운영, 5년간 이어진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전원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공공의 해법을 주민과 함께 찾아낸 서구 최초의 숙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갈등은 2020년 공공복합청사 건립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시작됐다. 서구는 이 청사를 서구청 일부 부서와 농성2동 행정복지센터, 생활문화센터 등 다기능 복합청사로 설계했으나, 설명 과정에서 혼선이 생기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농성2동의 단독 청사로 오해되기 시작했다.
이에 농성2동 주민들은 ▲다목적홀 명칭 및 관리주체를 '농성2동'으로 명확히 지정 ▲공유주방과 물품 보관 공간 확보 ▲인근 임시 주차장 관리 주체를 주민자치회로 지정 또는 관리 수익 배분 등을 요구하며 갈등이 지속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해는 깊어지고 행정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문제 해결을 위해 김이강 서구청장은 지난 4월 주민 간담회에서 주민자치숙의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주민 대표 5명과 서구청 국·과장 5인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꾸려졌다. 이 협의체는 약 3개월 동안 주요 쟁점을 정리하고 상호 입장을 조율하는 숙의 절차를 진행했으며, 지난 12일 최종 회의에서 전원 합의안을 도출했다.
최종 합의서에는 ▲다목적홀을 '농성2동 다목적홀'로 명기하고 시설 관리 주체를 농성2동장으로 지정 ▲공유주방은 별도 마련 시까지 현재 사용 공간 존치 ▲임시 주차장은 주민들과의 상호 합의에 따라 무상 개방하는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내용이 담겼다.
서구는 이번 숙의 과정을 통해 단순한 민원 해결을 넘어 주민과 행정이 수평적으로 협의하고 결정하는 민주적 협치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이번 사례는 단순한 민원 해결을 넘어 주민과 행정이 함께 숙의하고 결정한 생활 속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며 "앞으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칙과 기준을 지키며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갈등 현안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광주, 6월 초여름 예술 향기로 가득…일상 속 문화 '만끽'
- 안도걸 의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특별법 제정 추진
- 광주 남구, 백운광장 야시장 기대감 '쑥'…정부‧市 주관 공모 잇단 선정
- 광주 평화열차, 6·15 공동성명 25주년 맞아 DMZ 향해 출발
- 광주 동구, 동명동 '로컬 콘텐츠 타운' 조성 협약
- 광주 광산구, 45주년 기념 5·18 학술토론회 개최…'오월 정신 계승 방안 모색'
- 장흥군, 장기요양기관 서비스 질 높인다… '지정 갱신제 설명회' 개최
- 전남도, 제3회 남도 전국합창경연 페스티벌 성료
- 광주 서구, 신임 부구청장에 김성배 전 광주시 문화체육실장 취임
- 광주 서구 “주민총회, 주민 주도 정책 결정 플랫폼으로 거듭나다”
- 김이강 구청장, "'착한도시' 성과…상생‧행복공동체로 도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