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선교기지유적 세계유산 등재 행정협의회 구성 실무회의가 지난 2월 13일 광주 남구청 7층에서 열렸다./남구청
기독교 선교기지유적 세계유산 등재 행정협의회 구성 실무회의가 지난 2월 13일 광주 남구청 7층에서 열렸다./남구청

[스트레이트뉴스 광주=문종천 기자]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가 한국 개신교 선교기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발을 내딛는다.

16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대한민국 각지에 있는 개신교 선교기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리스트에 등재하는 것을 목표로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이하 협의체)가 오는 20일 광주 양림동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협의체는 광주 남구를 비롯해 대구 중구, 청주시, 공주시, 전주시, 목포시, 순천시, 김제시 등 8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행정협의회 성격의 기구다.

협의회는 이날 양림동에서 창립 총회를 열어 초대 수장을 선출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상호 협력 업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8개 지자체가 힘을 모은 이유는 아시아 지역에서 개신교 선교 역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례가 전무하고, 국가유산청도 전국 각지의 선교기지가 잘 보존되어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할 만한 가치를 갖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 '2021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신규 발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선교기지들은 조성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 건축물 대부분이 문화유산으로 등록·관리되고 있어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진정성'과 '완전성' 조건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등재에 성공하면 한국의 근대 기독교 선교기지가 아시아 지역 최초의 사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협의회 출범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지자체는 올해 말까지 각 지역 선교기지에 대한 연구 용역을 완료하고,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국제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게 되면 전국 8개 지역의 종교·역사·문화를 한데 아우른 관광 상품을 개발해 국제 관광객도 유치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기독교 선교문화의 국제적 위상도 높일 기회인 만큼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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