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심 자산배분 시대 끝났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Amundi)는 하반기 글로벌 마켓 키워드로 ‘정책 불확실성’과 ‘국가별 차별화’, ‘구조적 투자 테마’로 제시하며 “유럽 방산과 신흥국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NH-아문디 자산운용에 따르면, 아문디는 향후 12개월간 글로벌 자산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미국의 재정 및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정책결정 지연과 관세 확대, 수요 둔화 등으로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는 반면, 유럽은 금리 인하, 유로화 강세, 무역 확장 등으로 민간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산배분 포지션은 미국 중심에서 유럽과 신흥국 중심으로 리밸런싱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아문디는 하반기 글로벌 증시가 구조적 변화에 따라 섹터와 지역별로 ‘선택적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의 방산 산업과 인프라, 일본의 지배구조 개혁 수혜주, 인도의 제조업 육성 정책 관련 종목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유럽 중형주, 동일가중 방식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일본 고배당주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아문디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재정 정책과 금리 경로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시장은 더 민감해졌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국가 부채 수준이 이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미국은 성장 둔화, 유럽은 점진적 회복, 인도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물가, 통화정책, 재정 여력의 차이로 인해 국가별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정책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단기채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장기채권은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주식은 유럽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로테이션(자금 이동)’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모니카 디펜드 아문디 투자연구소장은 “하반기 유럽의 국방 지출 확대, 미국의 규제 완화, 일본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그리고 인도의 산업 육성정책 같은 구조적 테마에 주목하고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크지만 주요국의 금리 인하와 기업 회복력이 맞물리며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