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시장, 피지컬 AI 투자 각광
NH-아문디, ‘HANARO 글로벌피지컬 AI ETF’ 선봬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사회적 합의가 없다면,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 “자유 민주주의 진영, 개인정보 보호 지나치게 엄격”


22일 NH-Amundi(이하 NH-아문디)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콘레드호텔에서 ‘HANARO 글로벌피지컬 AI ETF 상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상장한 ‘HANARO 글로벌피지컬 AI ETF’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로보틱스 및 스마트 스페이스가 33.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AI 인프라가 26.9%로 뒤를 이었다. 자율주행은 21%, 엣지 디바이스(Edge Devices)는 15.1%, AI 응용프로그램은 13%를 각각 차지했다.

이는 피지컬 AI 시대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로보틱스와 인프라 영역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운용사의 전략을 반영한 구성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등 미국 기업 뿐만 아니라, 샤오미와 같은 중국기업에도 투자한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는 “AI 주요 패권국의 기술 격차 원인”에 대해 질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고태봉 iM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AI에서 데이터는 다다익선이고, 이 점에서 중국은 체제 특성상 ‘데이터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개인 의료 데이터처럼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개인정보 보호가 지나치게 엄격해 AI 활용에 제약이 많다”며 “국민적 합의와 사회적 수용 없이는 자유진영 국가들이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율주행 등 민감한 기술에선 보안·투명성 확보가 필수”라며 “기술의 선함과 안전성을 지키면서도 데이터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고태봉 iM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피지컬 AI는 물리 세계에서 작동하는 AI로, 센서·로봇·자율주행 등 하드웨어가 핵심”이라며 “결국 제조 역량이 패권의 열쇠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 10년간 ‘중국제조 2025’를 통해 로봇, 전기차, 항공우주 등 10대 전략산업에 집중 투자했고, 이미 피지컬 AI 기반 경쟁에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며 “비야디(BYD)는 전기차 세계 1위, 드론은 글로벌 점유율 85%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전쟁은 알고리즘·컴퓨팅파워·데이터 세 가지에서 이뤄지는데, 중국은 알고리즘과 데이터에서 우위에 있고 미국은 컴퓨팅에서 버티고 있다”며 “결국 양국 모두 팽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어 “피지컬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향후 무기화될 수 있는 전략 기술로, ETF 포트폴리오에서 미국과 중국 비중을 나눠 담은 것은 매우 전략적인 판단”이라며 “한국은 이 싸움에서 빠져 있는 게 가장 큰 위기”라고 지적했다.

고 본부장은 “세계 피지컬 AI 전환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다”며 “한국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국가 차원의 제조 역량 강화와 산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NH-아문디, ETF사업 ‘전면 쇄신’..피지컬 AI로 미래 대응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부문 본부장은 “피지컬 AI는 센서, 사물인터넷, 로봇 등과 자율적으로 상호작용하며 현실에서 행동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라며 “AI 상용화와 미중 기술경쟁이라는 두 축이 올해를 피지컬 AI의 원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AI 애플리케이션 등 5개 분야를 핵심 투자 영역으로 제시하며 “특히 엔비디아, 테슬라, 팔란티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부문 본부장.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부문 본부장.

그는 “이번 ETF는 글로벌 피지컬 AI 액티브 운용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장기적 메가트렌드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ETF 투자본부를 ‘투자부문’으로 격상했고, 전사 리서치 역량을 결집해 선제적인 테마 발굴과 액티브 운용, 장기 수익 실현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김승철 본부장은 “핵심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적게, 제대로 공급하자는 철학을 바탕으로 리테일 마케팅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했다”며 “기관 대상이었던 마케팅 기능도 리테일에 통합해 개인투자자 대응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NH-아문디는 향후 ETF 시장 경쟁 격화 속에서, 연금·중장기 투자에 적합한 전략 상품을 지속 출시하고 국내외 유망 기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편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길정섭 대표는 “NH-아문디가 올해 첫 작품으로 출시하는 하나로 ETF는 글로벌 피지컬 AI, 액티브 ETF”라며 “이제는 처리와 추론, 계획과 행동이 가능한 피지컬 AI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AI는 우리의 일상 풍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우리는 피지컬 AI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전방위적으로 목도할 것”이라며, “HANARO ETF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길 대표는 “2018년 출범 이후 지지부진했던 당사 ETF 사업을 1대 쇄신해 NH금융의 위상에 걸맞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재구축하고자 한다”며 “ETF 사업본부를 사업 부문으로 격상하고, 유럽 2위 ETF 사업자인 아문디그룹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길정섭 대표는 “NH 계열사들과 공동 마케팅 체제를 구축하고, 퇴직연금과 리테일 시장의 교두보로 삼아 대면·비대면 채널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적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사는 올해 6조원의 신규 자금 유입으로 설정액 기준 63조 원, 순자산 기준 69조 원을 돌파했다”며 “전통 자산은 물론 국내외 시장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퇴직연금 분야에서는 하나로 타겟데이트펀드(TDF)와 외부위탁운용펀드(OCIO)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TF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제2의 도약을 추진하겠다”며 “단기 테마가 아닌 중장기 메가트렌드를 반영한 ETF를 꾸준히 출시해 시장의 신뢰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길 대표는 “AI가 현실이 되는 순간은 어느새 우리 모두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하나로 ETF가 성장하는 그 순간도 고객 여러분께 다가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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