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운용 "연금에 투자할 상품 라인업 갖춰나갈 것"
“나스닥 지수 추종 ETF 준비 중”..."내년 본격 외형 성장"
2023년 10월 취임한 김태우 대표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직접 진두지휘에 나선 가운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18일 기 기준 하나자산운용 ETF 자산 총 규모는 1조7149억원을 기록, 1조6837억원을 기록한 NH아문디자산운용을 추월하며 8위로 올라섰다.
하나자산운용의 대표 ETF 상품은 ‘1Q 머니마켓액티브 ETF’다. 올해 들어 시장 안정성과 유동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단기 자금 운용이나 예금 대체 수단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머니마켓ETF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변동성 커진 장세에서 연초 이후 듀레이션 대비 업계 최상위 수준 수익률을 내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며 “S&P500ETF도 최단기간 AUM(운용자산) 700억원을 달성하면서 인기몰이 중이고, 향후 나스닥100 등 연금상품에 담을 만한 우량 상품 위주로 라인업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7일 기준 1Q 단기금융채액티브 만기 기대 수익률은 0.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77%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ETF 시장의 후발주자로 뛰어든 하나자산운용이 ETF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은 대형사 대비 규모가 작고 라인업도 제한적이지만, 기본에 충실한 전략으로 중장기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사업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배경은 ‘사장님의 강력한 의지’와 ‘생즉필사 마음가짐’으로 임했기 때문”이라며 “아직 이룬 건 없고, 기반을 다지고 있는 단계다. 운용자산 성장 속도보다는 초석을 다지는 시기로 봐달라”고 밝혔다.
현재 하나자산운용의 ETF 라인업은 11개에 그친다. 상위 운용사들이 100개 가까운 상품을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경쟁을 펼치고 있는 NH아문디만 하더라도 ETF 상품 수는 50개 수준에 이른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ETF 라인업을 차근차근 다지는 단계”라며 “기본부터 탄탄하게 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금 계좌에 담기 좋은 대표 지수형 상품부터 상장할 계획”이라며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TF 업계는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100, 커버드콜, 고배당 등 다양한 전략형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자산운용은 “‘특정 테마만 내겠다’는 전략은 지양한다”며 “하나원큐만의 엣지 있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올해 하반기까지 상품군의 외연을 확대하고 내년쯤에는 본격적인 규모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선은 핵심(Core) 라인업을 단단히 다져놓는 데 집중하고, 이후 다양한 상품군으로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쟁관계인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아문디는 빠른 점유율 상승보다는 시장에 필요한 상품들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단계를 밟아가고 있어 속도 경쟁을 지양한다"며, "다만 22일부터 타사와 마찬가지로 주요 상품이 나올시 설명회 개최 등 적절한 마케팅 활동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