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법사위원장, 한병도 예결위원장, 김교흥 문체위
국민의힘 속수무책, "입법폭주, 협치 짓밟아" 강력반발
7월 4일까지 김민석 총리 인준 포함 민생법안 일괄처리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원장 선출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은 어제 내정한 자당 소속 후보들을 각 상임위원장으로 무난히 선출했다.
법제사법위원장에 이춘석 의원(4선)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한병도 의원(3선)이,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김교흥 의원(3선)이 각각 당선됐다. 운영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관례대로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뽑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표결에 앞서 ""상임위원장을 비워두면 상임위 정상 운영이 어려워진다. 경제, 민생의 시급한 법안이 한둘이 아닌데 국민들 보시기에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감스럽지만 지금으로써는 시간을 더 지체하기보다는 의장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여야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되지 못한 점 원내대표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은 국회의 시간이고 속도가 제일 중요하다"며 이날 표결 강행 이유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예결위원장 선출에는 동의하되, 법사위원장은 제2당이 맡아온 국회 관례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여당의 위세를 꺾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추경의 시급성을 감안해 예결위원장 선출에는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가져갔다"며 "이는 협치 정신을 짓밟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표결에 이어 당장 시급한 현안인 추경안과 각종 민생 법안을 7월 4일 전까지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 등에서 여야 대치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정국 경색과 국회 파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