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달 3일까지 처리"...국민의힘 "국민청문회"
나경원 등 국회 '숙식농성"..."바캉스 농성" 비아냥도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둘러싸고 여야가 '인준 강행'과 '결사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대부분 해소됐다며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 소집을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요청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3일 혹은 4일 국회 내 처리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데 대해 "국정을 멈춰 세우는 인사 인질극"이라며 "이재명 정부 국정 발목잡기를 하는 것이고 대선 불복이자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선 국민의힘은 본회의 개시 전 30일부터 '국민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장외투쟁을 통한 본격 여론전으로 응수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면 사회적 갈등과 국민 통합에 큰 방해물이 될 것"이라며 자진 사퇴 및 지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등은 아예 27이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숙식 농성'에 들어갔다. 나 의원은 정부여당의 추경안 등 쟁점 연안 입법화에도 마찬가지로 반대의 입장이다. 같은 당 의원들도 순차적으로 나 의원 농성에 동참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나 의원은 "(김 후보자가) 최소한의 자료도 제출하지 않고 인사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은 수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사표시와 같다"며 "민주당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하겠다는 속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장면에 '바캉스 농성'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웰빙 김밥 먹고, 스타벅스 커피 마시고, 덥다고 탁상용 선풍기 틀고"라며 "단식도, 철야도 아닌 '숙식 농성'은 희귀하다"고 꼬집었다.
국회법상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더라도 대통령은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국회 동의 없이 총리 임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집권 초기부터 정국이 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경우 이재명 정부 입장에선 '통합'이라는 명분이 무색해지면서 일정 정도의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또한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과 추경안 등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도 대치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불가피하게 '속도조절론'이 대두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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