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자료제출, 재산형성 등 집중 공세
민주당 방어막 못 뚫어, 김민석도 차분히 반박
"제 2의 논두렁 시계, 털릴대로 털렸다"
청문보고서 채택 난항, 본회의 표결 거쳐 인준될 듯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이틀째 맞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재차 격돌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 재산 형성, 자녀 관련 의혹 등을 거듭 캐물으며 공략에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방어진에 번번히 막혔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향해 자료 제출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무자료 총리"라며 집중포화를 쏟았다. '묻지마 청문회', '깜깜이 청문회'라는 비난도 나왔다.
배준영 의원은 중국 출입 기록, 칭화대 성적표, 증여세 납부 내역 등 핵심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례를 언급하며 과거 정부 인사청문회에서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김 후보자의 발언을 두고도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과 김희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주진우 의원의 질의에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이라고 발언한 점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사과를 거부하며, 이미 공개된 자료로 해명이 충분하다며 "제2의 논두렁 시계와 같은 프레임 씌우기"라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최근 5년간 수입보다 많은 지출이 있었음에도 재산이 증가한 점을 집중적을 물고 늘어졌지만, 김 후보자는 축의금, 조의금, 출판기념회 수익, 처가 생활비 지원 등으로 조목조목 해명했고, 추가 수익 등도 증여세로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공개된 자료만을 갖고도 한 해에 6억을 모아 장롱에 쌓아 놨다고 볼 수 없는 것이 누구 눈에나 명백하다"며 "무한 입증을 요구받는 부분엔 무한 입증을 하겠으나 적어도 소명된 부분에 대해선 인정이 필요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수상한 자금이라고 표현하는 대부분은 아주 쉽게 정리하면 저에 대한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낼 것은 다 내고 털릴 것은 털렸다"는 소회도 꺼냈다.
정책 질의와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에 대해 "20~30% 정도로 알고 있다"고 답해 야당 의원들의 핀잔을 듣기도 했다. 실제 국가 채무 비율은 48%를 넘는 수준이다.
청문회는 이날 저녁 2차 보충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청문회가 종료되도 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 또다시 여야의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 후보자가 최종 국무총리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국회 인준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총리 인준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의 찬성이다.
본회의 표결에 오를 경우 여당이 압도적 의석수를 가진 만큼, 수적 열세인 야당이 반대한다 해도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 절차는 큰 이변없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