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당헌·당규에 '윤석열 전횡 사과' 명시 제안
14~15일 전당원 투표에서 개정안 처리
민주당 "'쌍권' 청산 의지 없어...3무(無) 혁신위"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지난 10일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전횡 책임을 공식 사과하는 문구를 포함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눈속임용 분칠쇼"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혁신위가 마련한 개정안은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한 책임'을 비롯해, 내분으로 인한 정책 역량 미흡, 특정 계파 중심의 당 운영 및 대표 강제 퇴출, 대선 후보의 강제 단일화 시도 등을 담고 있다.
정점식 사무총장도 11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신뢰를 되찾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며 "개혁하지 않으면 국민과 당원께 외면당할 것"이라며 윤 위원장을 위시한 혁신위에 힘을 실었다.
당 내에서는 윤 위원장의 제안이 예상보다 파격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해당 개정안에 대해 오는14~15일 이틀간 전국 당원 투표를 통해 채택 여부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같은 날 개최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윤 전 대통령에 대 탄핵 반대 당론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내란 청산에 대한 진정성과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른바 '쌍권'으로 일컬어지는 권영세·권성동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윤계' 청산 의지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희숙 위원장이 인적 청산 권한이 없다면서 말로만 반성 시늉을 하고 있다"며 "역시나 국민 눈속임용 ‘분칠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휴대폰을 바꾸는 정황은 증거 인멸 시도"라며 "숨기는 자가 범인이다. 특검 수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압박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혁신할 의지가 없는 '3무(無) 혁신위'"라고 혹평했다. "윤석열에 대한 탄핵 반대 당론을 여전히 유지하면서도 계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