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교육·과학기술·보훈·교통·복지 등 주요 부처에 차관급 인사 12명을 새로 임명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차관급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들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의 '실용실무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반영했다는 풀이다. 

먼저 눈에 띄는 인물은  법제처장에 임명된 조원철 변호사다. 조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기 대장동 사건 관련 변호인 활동을 했다. 이 밖에 백현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 성남FC 관련 의혹 사건 등에서 변호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공법학과 출신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장, 서울서부지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역임하며 법조계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강 대변인은 "26년간의 법관 경력과 변호사로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법조인"이라고 소개했다. 

국가보훈부 차관에는 첫 여성 청장으로 강윤진 현 보훈단체협력관이 기용됐다. 보훈처 최초의 여성 서기관과 여성 국장을 거쳐 차관에까지 올랐다. 명지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수학했으며, 보훈정책관, 대구지방보훈청장 등을 지내며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소통 능력과 친화력이 좋다"는 평이다. 

교육부 차관에는 최은옥 전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이 임명됐다. 전남 해남 출신으로 고려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교육학 석사, 성균관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교육부 정통 관료로서 지역 거점대학 육성 및 교육 현장 중심의 초중등 교육 혁신을 이끌어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에는 구혁채 현 기획조정실장이 발탁됐다.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워릭대에서 기술경영 석사, 한양대에서 과학기술정책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래인재정책국장, 대변인 등을 거치며 정책 기획과 대외 협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과학기술의 대중화와 인재 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대외협력 및 소통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박인규 서울시립대 석좌교수가 맡는다. 고려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예일대, 로체스터대 등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친 이론 물리학자다. 강 대변인은 "과학기술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과학자들이 연구와 과학에만 집중할 수 있는 R&D 연구개발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부 차관에는 강윤진 현 보훈단체협력관이 기용됐다. 명지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수학했으며, 보훈정책관, 대구지방보훈청장 등을 지내며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국가보훈처 시절 최초의 여성 서기관과 여성 국장에 올랐고 소통 능력과 친화력이 좋다"는 평이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으로는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이 임명됐다. 고려대 토목공학과 졸업 후 영국 리즈대에서 교통계획학 석사를 마쳤으며, 철도국장, 기술안전정책관 등을 거치며 교통 분야에서 정책 역량을 발휘해왔다. 강 대변인은 "이론과 실무에 모두 밝으며 전통적 교통수단과 미래 모빌리티를 포괄하는 자타공인 교통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으로는 노용석 중소기업정책실장이 발탁됐다. 성균관대 경영학과와 프랑스 에섹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정책기획관, 창업진흥정책관 등을 역임하며 중소기업 및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바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고 혁신벤처 생태계를 살려 유니콘 100개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철학을 실천할 전문 관료"라는 설명이다. 

관세청장에는 이명구 관세청 차장이 임명됐다.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석사, 영국 버밍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부산세관장과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 요직을 거쳤다.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된다. 

병무청장에는 홍소영 전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이 임명됐다. 고려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병무청 병역자원국장, 정보기획과장 등을 거친 인물로, 병무 행정에 정통하다. 강 대변은 "세심한 배려와 공정한 병무 행정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병역 문화를 만들어갈 적임자"라고 했다. 

국가유산청장으로는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내정됐다. 지질학 전공자로서 전남대 부총장,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한국위원장 등을 맡아 국가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힘써왔다. "우리나라의 국가유산을 지키고 세계인이 인정하는 케이컬처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장에는 임승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원 설립추진단장이 발탁됐다. 아주대 의대를 졸업하고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 안성병원장 등을 역임하며 감염병 대응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온 감염병 전문가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소개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는 강주엽 현 행복청 차장이 승진 임명됐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킹스칼리지에서 공학 석사를 받았으며, 국토부 정책기획관, 대변인 등을 거치며 도시개발 및 행정도시 건설 분야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추고 있다. 강 대변인은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철학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