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중 사흘간 유럽출장..하계U 대회기 인수 명분
"재난 상황 외유는 책임 방기… 국민 생명과 안전이 우선"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의원. 설인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의원. 설인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의원이 충청권 4대 시도지사들의 해외 일정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황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 의원은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을 실명으로 언급하며 "해외 일정, 중단하십시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충청 지역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와 막대한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 이 와중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이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유럽 출장을 강행했다. 

황 의원은 "지금은 어떤 외교 일정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이다"며 "재난 상황에서 현장을 비우는 것은 공복으로서의 책임 방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현장을 지키는 책임 있는 태도다. 수해민의 고통을 함께하고, 복구와 회복을 진두지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부도 최근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긴급 복구에 착수한 상황이다. 4개 단체장들은 이번 출장이 '2027년 세계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대회기'를 인수하기 위한 외교 일정이라고 알렸지만, 재난 대응이 우선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황 의원은 "협약 체결이나 국제행사 참여도 중요한 행정의 일환임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저 역시 12년간 지방정부를 이끌었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부단체장을 대신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되는 일은 없다"며,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선출된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의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의원은 오는 8월 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상태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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