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T1(보통주자본비율) 12.76%...사상 최초로 12.5% 넘어
우리투자증권 ‘괄목상대’…신규 인수 보험사 “체질개선 통해 신사업 추진”

CET1 비율이 급등, 사상 처음으로 12.5% 초과 달성한 우리금융. IR자료 캡처.
CET1 비율이 급등, 사상 처음으로 12.5% 초과 달성한 우리금융. IR자료 캡처.

우리금융그룹이 25일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 5513억원을 신고했다. 특히 새롭게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이 의미있는 성장을 보였고, 새롭게 인수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그룹 편입으로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채비를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우리금융 순이익은 은행 NIM의 추가 개선과 수수료이익의 양호한 성장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약 3000억원 증가한 9346억원을 시현했다.

최근 관심의 초점인 주주환원의 기준인 보통주자본비율은 12.76%(E)로 24년말 대비 약 63bp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CET1이 12.5%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산리밸런싱과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의 성장 전략을 통한 자본적정성 강화에 집중한 결과라는 게 우리금융 설명이다. 연말 목표인 12.5%는 물론 13% 달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는 금일 분기 균등 배당 정책에 기반해 2분기 배당금을 1분기와 동일한 주당 200원으로 결정하며, 안정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상호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건전성 강화 및 자본비율 개선에 주력한 결과, 시장 신뢰 제고됨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 중 올해 상반기에 유일하게 외인 매수세가 확대되었고, 주가도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하반기에는 동양생명·ABL생명을 편입해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한 만큼,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과 본격적인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그룹의 수익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일 새 식구가 된 동양생명과 ABL생명 직원에게 우리금융 뱃지를 달아주는 임종룡 회장. 우리금융 제공.
지난 7월 1일 새 식구가 된 동양생명과 ABL생명 직원에게 우리금융 뱃지를 달아주는 임종룡 회장. 우리금융 제공.

실적공시 후 이어진 실적설명회에서는 새로운 식구가 된 보험사에 대한 질문들이 나왔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동시에 그룹에 편입돼 양사의 자산을 합치면 업계 5위권으로 도약하는 만큼 그간 타 금융지주 대비 열세에 놓였던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우리금융 이성욱 CFO는 “지난해 8월 SPA 체결 후 올해 5월 금융위 승인을 거쳐 7월 1일자로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지급여력비율(KICS) 개선에 중점을 두되 중장기적으로 고객 상품 채널, 자산운용 오퍼레이션 등 이익 창출 강화를 통해 신계약 CSM 경쟁력을 제고하고 그룹 시너지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수 보험사를 완전자회사로 할지, 인수한 두 회사를 합병할 지 등은 아직 검토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보험사들의 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그룹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우리금융 측은 “KICS비율이 6월말 기준 150% 이상은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추가 증자는 필요없는 것으로 보고있고, 그룹 부담은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통주자본비율과 관련해 “2027년 말 CET1 계획이 13.0%인데 적극적인 자산리밸런싱과 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노력중”이라며, “현재로선 12.5%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나 13.0%라는 당초 목표의 조기달성 방안을 마련해 내년 2월 중에 발표가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고객수와 IB관련 수익이 급증한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 IR자료 캡처.
지난해 상반기 대비 고객수와 IB관련 수익이 급증한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 IR자료 캡처.

한편 새롭게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옥일진 CDO는 “MTS를 3월말 오픈해 석달 동안 신규 2만 계좌 달성, 6월 은행앱을 통한 유니버셜뱅킹 오픈을 완료했다”며, “9월에 신통합MTS 오픈, 12월 유니버셜뱅킹에 해외주식거래 탑재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성욱 CFO는 “증권의 경우 필요 인력은 대부분 확보했고, 시스템을 추가 확보중”이라며, “향후 증권이 비은행의 한축을 담당해 내년에는 현재와는 달리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7억원(+189.9%) 증가한 149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3억원(+348.7%) 증가한 171억원을 보였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매매업 본인가와 MTS오픈 후 불과 3개월여 만에 우리금융그룹 증권사로서 저력을 보여준 의미있는 실적이라고 생각된다”며, “하반기에도 DCM과 대체투자, 인수금융 등에서 적극적인 수익확보에 나서면서, S&T와 리테일 등 주요 사업부문의 성과확대에 주력하여 ‘IB와 디지털이 강한 종합증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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