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 크게 느껴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증권업계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운영상 부담과 준비기간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달 말부터 전체 회원사를 대상으로 세 가지 거래시간 연장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주요 안은 △정규장 조기 개장 △프리마켓 운영 후 시가 단일가 거래 △프리마켓만 운영하는 방식이며, 공통적으로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대부분 증권사는 “넥스트레이드(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인한 경쟁 환경 변화에 따라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데 동의했다. 일부는 정규장 조기 개장안에 찬성했지만, 고객 혼란 및 전사적 업무 시간 조정의 어려움을 이유로 현행 유지가 낫다는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증권사들은 전산 시스템 개편, 인력 운영, 인건비 등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 준비 기간도 최소 9개월 이상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동계 역시 과도한 노동강도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무금융노조는 “2700여 개 종목을 대상으로 거래를 확대할 경우, 자본시장 종사자들에게 막대한 과로를 강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거래소는 회원사 의견을 토대로 최종안을 도출한 뒤, 금융당국과 협의해 거래시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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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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