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자수서 "6000만원대 목걸이 제공"
가품 주장 힘 잃어..수사방해·증거인멸 적용될 듯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행사에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착용하고 참석한 김건희 씨. 연합뉴스.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행사에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착용하고 참석한 김건희 씨. 연합뉴스. 

서희건설 측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에게 6000만원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제공했다는 자수서가 민중기 특검팀에 제출되면서, 김 씨의 '모조품' 주장이 힘을 잃게 됐다. 

특검팀 오정희 특검보는 12일 오후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직후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이 김씨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를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수서에는 대선 직후 서희건설 비서실장이 '반클리프 아펠 스노우 플레이크 펜던트'를 구매해 김씨에게 전달했다는 내용과, 구매자 명의·결제 수단·전달 경위까지 구체적으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측은 특검팀에게 해당 목걸이에 대해 "20년 전 홍콩에서 산 모조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해당 목걸이 모델은 2015년 11월 최초 출시된 제품으로, 김씨의 해명대로라면 출시 이전에 이미 모조품을 구매한 셈이 된다. 

특검팀은 김 씨 오빠 장모의 집에서 동일 모델의 모조품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바꿔치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씨의 거짓말이 드러날 경우 주요 구속 사유인 "수사 방해'와 '증거 인멸'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재판부가 뒤늦게 드러난 이번 사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애초 김 씨는 목걸이 논란이 불거지며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됐을 때,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특검 수사 과정에서 모조품이라고 말을 바꿨다.  

특검팀은 그러나 서희건설 직원이 대선 직후 동일 제품을 구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11일 서희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반환 시점도 의혹 제기와 고발장 접수 이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사위 박성근 변호사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과 관련됐는지의 여부도 수사 중이다. 

한편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김씨는 현재 남부구치소 피의자 대기실에서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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