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완강한 저항, 부상 우려로 집행 중단"
강제구인 불발로 구치소 대면조사 가능성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검팀)은 7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강제 구인에 실패했다.
특검팀은 "부상 등의 우려가 있다는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집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선거개입 등 복수의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치른 보궐선거에서 민간인 명태균 씨가 윤석열 후보 캠프에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에서 비롯된다. 특검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윤 전 대통령이 "김영선을 좀 해줘라"고 말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명 씨도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명 씨의 진술과 여론조사 제공 시점, 공천 결정 과정 등을 대조하며 대가성 공천 개입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직권남용 혐의는 윤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사정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측근 보호 또는 정치적 목적의 수사 외압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근거한다.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선거 개입에 관여한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전날 이와 관련해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행태라고는 믿을 수 없는 너무나 민망하고 해괴한 작태"라며 "법무부는 헌법과 법치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강력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체포에 실패하면서 특검 수사에 일정 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장 집행 시한은 오늘까지다.
한편 배우자 김건희 씨는 전날 오전 10시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9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김 씨에 대해 오늘 중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혐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명태균 게이트) △전성배 씨(건진법사) 연루 통일교 청탁 등 16개에 달하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