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서울 및 인천·경기 강세…NH농협·신한은행, 전국 고른 신뢰 얻어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2년 연속 1위…IPO행 케이뱅크도 한 단계 상승
KB국민은행과 토스뱅크가 스트레이트뉴스가 실시한 국내 은행 신뢰도 조사에서 시중은행 부문 및 인터넷전문은행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플랫폼 경쟁력에서 상대적 강점을 가진 두 은행이 고객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주요 은행(5대 시중은행 및 3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신뢰도를 물은 결과 KB국민은행(22.8%)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NH농협은행(21.0%)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새롭게 1위를 차지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순위에선 토스뱅크(4.5%)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최근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케이뱅크(4.1%)가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점유율 1위인 카카오뱅크(3.7%)는 지난해 2위에서 올해 3위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권역별로는 KB국민은행이 서울(26.9%)과 인천·경기(28.0%) 등 수도권에서 강한 신뢰를 얻고 있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서울과 인천·경기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여 전국구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3위를 차지한 신한은행(13.7%)은 지역과 무관하게 고른 신뢰를 얻은 가운데 서울(18.0%)과 인천·경기(14.9%)에서 상대적 강점을 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신뢰도 1위는 2년 연속 토스뱅크(4.5%)가 차지해 지난해 1위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막내이면서도 단기간에 고객들의 높은 신뢰 획득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특히 대구·경북(6.9%)과 대전·세종·충청(5.3%)에서 강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NH농협은행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나, 40대 이하에서는 모두 KB국민은행이 1위를 차지해 장래 고객 발굴 관점에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연령별로 고른 신뢰도를 획득하면서도 20대 이하(14.6%)와 30대(18.0%)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토스뱅크의 연령별 신뢰도 분포는 특히 주목된다. 20대 이하(11.0%)에서 인터넷은행 유일의 두 자릿수 신뢰도를 획득해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음을 과시했고, 40대에서도 7.2%의 높은 신뢰도로 단순히 젊은 사람만 쓰는 인뱅이 아님을 증명했다.
성별로는 KB국민과 토스뱅크의 남성 신뢰도가 소폭 더 높았던 반면 NH농협의 경우 남성(19.5%)보다 여성(22.4%)의 신뢰도가 더 높이 나타났다. 한편 이념성향과 은행 신뢰도 사이엔 특별한 상관관계는 보이지 않았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조원씨앤아이 관계자는 “통상 은행의 신뢰도는 자신이 이용하는 주거래 은행의 지점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낸다”며, “지난해까지 두 번의 조사에서 NH농협이 1위를 차지한 것도 농협은행과 지역농협 사이에 명확한 구분이 쉽지 않고 전국에 지점이 산재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KB국민은행이 1위를 차지한 부분이나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20대 이하 뿐 아니라 40대에도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은 향후 플랫폼 기능이 강한 은행들의 선전이 예고되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통해 실시됐다.
표본수는 2000명(총 통화 시도 5만6040명, 응답률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통계 보정은 2025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 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