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압수수색 뒤 연가·불출석 논란
여권 교육위 "도피 아닌 해명해야"
김건희 씨에게 금거북이를 건넸다는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1일 사의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저는 오늘 국가교육위원장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이튿날 이 위원장은 국무회의에 불참했다.
여권에서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불참을 위한 '도피성 휴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검은 이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인사 청탁을 하고 국교위원장에 임명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모친 최은순 씨의 금고에서 700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의 연루 의혹이 밝혀지면서 여권에서는 일찌감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회는 지난 31일 성명에서 "국무회의와 예결특위 불출석은 증거인멸을 위한 의도적 회피가 아닌지 의문"이라며 국회 출석을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어 "장관급 기관장으로서 잠적이 아니라 해명과 수습이라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왕조시대나 군부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관직 매매 의혹이 국가교육위원회 수장에서 터졌다"며 특검 조사와 국회 출석 등을 요구해ㅛ다.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바 있다.
친일 인사 옹호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돼 교육계에서 줄곧 논란을 불러왔다. 임기는 이달까지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