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수사 관련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시도
영장 집행 기한 5일까지…임의제출 절충안 거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강력한 대 여당, 대 정부 투쟁을 선언하는 규탄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강력한 대 여당, 대 정부 투쟁을 선언하는 규탄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과 국민의힘이 추경호 의원(전 원내대표) 수사와 관련한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을 두고 사흘째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4일 최고위 회의에서 "특검으로 흥한 자는 반드시 특검으로 망할 것"이라며 조은석 특검을 '특견(特犬)'에 빗대 "권력의 추에 따라 주인을 물어뜯을 준비가 돼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국회 앞 계단에서 연 규탄대회에서 "특검을 통한 정치 수사, 법원을 통한 영장 발부, 그리고 언론을 통한 여론 몰이 내란 프레임 공작이 끝을 모르고 있다"며 "민주당이 국회를 깔고 앉아 의회 독재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은 지난 지난 1일 추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차량을 비롯해 당 사무처 직원의 휴대전화까지 압수수색해 일부 자료를 확보했다. 하지만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복도에서 농성을 벌이며 물리적으로 막아서 집행에 번번이 실패했다. 

특검은 추 의원이 지난해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잇따라 변경해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저지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추 전 원내대표는 "아무런 근거도 없는 추측성 의혹 제기"라며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농성을 "내란 옹호"로 규정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특검의 정당한 수사를 몸으로 막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모습은 내란 수괴 윤석열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며 "내란 동조 의혹이 결국 국민의힘 앞날에 먹구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 기한은 5일까지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무기한 농성을 예고했고, 여야가 강경하게 맞서면서 임의제출 절충안이 거론되더라도 정국의 긴장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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