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보안 기술 발전·생활 패턴 변화 맞물려
2026년 말까지 100만개 매장 확대 목표

이기혁 중앙대학교 융합보안학과 교수.
이기혁 중앙대학교 융합보안학과 교수.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페이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얼굴 인식 결제를 앞세운 오프라인 금융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결제속도와 편리함, 안전성을 내세워 2026년까지 100만 매장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 학계 “안면인식 기술, 보안성 크게 강화” 


2일 토스는 강남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페이스페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기혁 중앙대학교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국제 표준에서는 ‘바이오메트릭(Biometric)’이라 부르지만, 한국에선 ‘생체 인증’이란 표현이 굳어졌다”며 “지문, 홍채, 장정맥 등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결제와 직접 연결되기 위해서는 신뢰도가 가장 높은 얼굴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얼굴 인식 결제가 가능해진 배경으로 카메라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과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을 꼽았다. 얼굴을 세밀하게 인식할 수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가 보급됐고,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이 사람의 얼굴 특징을 정확히 판별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여기에 딥페이크 확산에 대응해 이를 구별하는 ‘라이브니스(liveness) 감지’ 기술이 개발됐고, 피부 반사와 움직임을 판별해 사진과 실제 사람을 구분하는 분석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보안성이 크게 강화됐다.

이기혁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생활 방식의 변화도 얼굴 결제가 확산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고 줄 서는 걸 꺼리는 습관, 그리고 빠른 속도에 익숙해진 현대 생활 패턴이 얼굴 인식 결제의 도입을 앞당겼다”고 덧붙였다.

토스 페이스페이 단말기.
토스 페이스페이 단말기.

이 교수는 “2023년 7월 개통된 인천공항 얼굴 인식 출입 관리 시스템은 1년 만에 120만명이 이용했고, 불과 2년 만에 누적 520만명을 넘어섰다”며 “하루 평균 14만~15만명이 사용하는 수준으로 이미 생활 속에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번 경험한 사람은 편리함 때문에 다시 전 방식으로 돌아가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망을 내놨다. 그는 “사람이 많이 모이고 빠르게 지나가야 하는 편의점이나 카페, 무인 키오스크 같은 공간에서 얼굴 인식 결제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특히 무인 주차장에 적용된다면 소비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안 문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카드보다 보안성이 100배 낫다고 말할 수 있지만 100% 완벽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며 “다만 빅테크 기업이 이용자 흐름에 맞춰 시스템을 설계하고 보안 요소를 결합한 만큼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기술도 확산하려면 홍보와 체험 기회가 필수적”이라며 “토스 같은 빅테크 기업이 이를 주도할 때 얼굴 인식 결제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안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토스,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으로 결제혁신 확장”


최준호 토스 TPO(Technical Product Owner)는 “그동안 온라인에서 금융 혁신을 만들어 온 토스가 이제 오프라인에서도 같은 혁신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TPO는 “10년 전만 해도 공동 인증서와 보안카드를 이용해야 송금할 수 있었는데, 토스가 등장하면서 과거의 편리함은 오히려 불편으로 바뀌었다”며 “신용 점수 조회, 대출 비교, 투자, 증권, 인터넷은행까지 혁신을 이어왔고 이제는 오프라인으로 확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프라인 결제 환경의 변화를 언급하며 “모바일 기기 기반 결제 비중이 급증했고, NFC 결제도 20%를 차지할 만큼 사용자가 편리함을 중시하고 있다”며 “토스가 쌓아온 사용자 경험과 금융 기술은 오프라인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 페이의 강점으로는 속도와 간편함을 꼽았다. 그는 “얼굴은 늘 가지고 있고,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며 속도도 가장 빠르다”며 “오늘 체험한 페이스 페이는 얼굴 등록과 신분증 인증까지 몇 분이면 끝나고, 단말기를 바라보는 순간 결제가 즉시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최준호 토스 TPO(Technical Product Owner).
최준호 토스 TPO(Technical Product Owner).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기술도 소개됐다. 최 TPO는 “라이브니스 기술로 실제 사람만 인식하고, 미세한 차이를 식별하는(Recognition) 기술, 방대한 데이터 학습, 이상거래탐지(FDS)까지 결합됐다”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 검토를 거쳤고, 글로벌 보안 인증을 확보했으며, 안심 보상제까지 운영한다”고 말했다.

확장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영화관, 숙박업소에서는 결제와 성인 인증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고, 경기장이나 콘서트장에서는 QR 코드 없이 입장이 가능하다”며 “토스가 꿈꾸는 미래는 오프라인에서 필요한 모든 절차를 얼굴 인식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만든 혁신을 이제 오프라인으로 확장한다”고 덧붙였다.


◇ “페이스페이, 2026년 100만 매장 목표로 확장 추진” 


오규인 토스 부사장은 행사에서 페이스페이의 시장 안착과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저는 토스에서 간편 결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토스 페이스페이가 어떻게 실제 시장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전략과 속도로 확산될지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2025년 3월 시작된 첫 오프라인 운영을 언급하며 “속도와 편리함이 고객의 행동을 바꾸는 순간을 만들었다”며 “GS25, 세븐일레븐, CU와 같은 파트너와 35만명의 서포터즈 덕분에 초기 확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제가 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말기를 바라보는 순간 결제가 끝나며, 한 달 내 재사용률은 60%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확산 속도도 빠르다. 그는 “4월 강남·서초·송파 450개 매장에서 시작해 한 달 만에 1만1000개 매장으로 늘었고, 5월 말에는 서울 전역 2만 개 매장에서 가능해졌다”며 “현재 가입자는 4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결제는 10만 건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 음식점, 미용실, 학원, 헬스장 등 생활 밀접형 업종으로 확산됐고, 이마트24 도입으로 전국 4대 편의점에서 이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오규인 토스 부사장.
오규인 토스 부사장.

매장 환경에 맞는 다양한 하드웨어 옵션도 공개했다. 그는 “토스 프론트, 프론트 캠, 프론트 뷰를 통해 어떤 매장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결제를 중심으로 방문 전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브리토스 앱에서 검색·쿠폰·예약을 하고, 현장에서는 페이스페이로 결제하며, 이후 적립과 재방문 예약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향후 목표도 밝혔다. 그는 “현재 전국에 170만~180만 개 가맹점이 있는데, 2025년 말까지 30만 개, 2026년 말에는 100만 개 매장에서 페이스페이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서울에서 검증된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생활 전반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페이스페이는 속도와 편리함을 넘어 결제 순간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생활 전체를 하나의 여정으로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공간, 더 많은 순간에서 결제가 아닌 경험으로 기록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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