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결제 시장 판도 변화
네이버페이와 토스가 얼굴 인식 결제와 통합 단말기를 앞세워 오프라인 매장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네이버페이는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정식 출시하며 매장 운영 전반을 파고들고, 토스는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결제 경험 자체를 바꾸고 있다.
◇ 결제·리뷰·쿠폰 한 번에… 소상공인 부담 줄여
18일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이하 커넥트)’를 정식 출시하고 전국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커넥트’는 결제 단말기 하나로 네이버 리뷰·쿠폰·주문·포인트 적립 등 네이버 검색·지도·페이에서 제공하던 오프라인 서비스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존에는 결제 후 영수증을 촬영해 리뷰를 올리거나, 네이버에서 매장을 검색하거나 네이버 지도를 켜 쿠폰을 내려받아야 했다. 이제는 가맹점에 설치된 ‘커넥트’ 화면에서 바로 로그인하고, 리뷰 작성·쿠폰 적용·미니 키오스크 주문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9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뒤 서울·수도권·제주 일부 가맹점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정식 출시된 ‘커넥트’에서는 △현금·카드·QR·간편결제·NFC는 물론 △지난해 3월 핀테크 업계 최초로 선보인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Facesign)’까지 지원한다. 결제 후 매장에서 즉시 키워드 리뷰를 작성하고, 매장에서 발급한 쿠폰을 바로 적용하는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리뷰 확보 기능은 가맹점과 이용자 모두를 겨냥했다. 방문객은 영수증 인증 없이 ‘커넥트’ 화면에 뜨는 QR을 통해 빠르게 네이버에 로그인한 뒤, 업종에 맞게 제시되는 ‘키워드 리뷰’를 바로 남길 수 있다. 가맹점은 결제 직후 리뷰를 확보해 노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연말까지 ‘커넥트’로 키워드 리뷰를 남기면 건당 100포인트, 하루 최대 500포인트를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연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설치 문턱을 낮춘 것이 강점이다. 기존 포스(POS)기를 교체하거나 별도 전용 포스를 들이지 않아도, ‘커넥트’ 단말기를 설치해 기존 포스 시스템과 연동만 하면 된다. 네이버 검색·지도에서만 제공되던 쿠폰 기능도 ‘커넥트’ 결제 직후 바로 노출할 수 있다. 추후에는 ‘커넥트’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방문객을 세분화해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고객관리(CRM)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는 베타 기간 사전 신청한 약 2200개 매장에 ‘커넥트’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주요 밴(VAN)사는 물론 iM뱅크, 제주은행 등 지방 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전국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다양한 지역화폐 결제도 지원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19~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서울 카페쇼’에서는 ‘커넥트’가 공식 결제 단말기 파트너로 나선다. 네이버페이는 행사장 내 Npay 부스를 비롯한 여러 전시·체험 부스에 커넥트를 배치해 카페, F&B 업종 대상 홍보에 집중한다.
이향철 Npay 페이서비스 책임리더는 “오프라인 가맹점은 ‘커넥트’를 통해 기존 네이버 검색과 지도를 통한 고객 연결을 매장 안까지 확장할 수 있다”며 “온·오프라인이 연동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가맹점이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10.5초에 1명’…토스 페이스페이, 가입자 100만명 돌파
한편 이날 토스는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의 누적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3월 편의점업계와 서울 일부 매장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8개월, 9월 초 정식 출시 후 두 달 반 만에 거둔 성과다.
정식 출시 당시 페이스페이 가입자 수는 약 40만 명 수준이었다. 이후 73일 동안 하루 평균 8200명 이상이 새로 가입해 100만 명을 넘겼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0.5초마다 1명이 페이스페이에 가입한 셈이다.
페이스페이는 단말기를 바라보는 동작만으로 결제가 끝나는 얼굴 인식 간편결제 서비스다. 카드나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 없이 1초 이내로 결제가 완료되는 점이 특징이다. 토스 앱에서 얼굴과 결제 수단을 한 번만 등록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출시 초기임에도 실제 사용률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달 기준 전국 페이스페이 가맹점 중 절반 가까운 매장에서 최소 한 번 이상 결제가 발생했다. 서울 지역만 놓고 보면 전체 가맹점의 약 79%에서 결제가 이뤄졌고, 카페 업종의 경우 사용 경험 비율이 약 95%에 달했다.
페이스페이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받았다.
토스 관계자는 “위변조 탐지 기술 ‘라이브니스(Liveness)’,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얼굴 변화와 유사 얼굴을 정밀하게 구분하는 ‘페이셜 레코그니션 모델(Facial Recognition Model)’을 적용했다”며 “보안 리스크를 다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얼굴 결제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토스가 제작한 오리지널 필름 ‘더 파워 오브 페이스(The Power of FACE)’는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300만 회를 넘겼다.
이 영상은 토스가 얼굴을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선택한 이유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내며, 얼굴을 ‘나를 증명하는 존재의 언어’로 해석한다. 배우, 과학자, 예술가, 인공지능(AI) 연구자 등 7명이 참여해 ‘신뢰’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얼굴 결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토스 관계자는 “편의성과 속도뿐 아니라, 그동안 토스가 보안에 투자해온 부분에 대한 신뢰가 페이스페이 확산의 기반이 됐다고 본다”며 “더 많은 사용자가 일상에서 ‘결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사용처와 기능을 계속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