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증권사 CEO 간담회서 생산적 금융 강조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대한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서 회장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감원장·금융투자회사 CEO 간담회’에서 “4월 발행어음·IMA 제도개선을 발표했는데 인가가 원활하게 이루어져 많은 종투사가 참여한다면 모험자본 공급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자본시장의 역할을 ‘생산적 금융의 핵심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그는 “자본시장은 생산적 금융의 핵심 플랫폼으로 최근 기업금융을 원활하게 하고 모험자본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제도가 마련되고 있다”며 “인가 확대다 현장에 닿아야 정책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모험자본 인프라와 관련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조기 정착도 주문했다. 서 회장은 “BDC가 중소·벤처기업의 든든한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업계가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BDC를 통한 성장자본 공급을 제도 변화와 업계 실행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결제 인프라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서 회장은 “증권사 법인지급결제가 허용된다면 초기 혁신기업의 주거래 금융기관으로서 기업활동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사에 법인지급결제를 열어주면, 계좌 기반의 자금 집행과 운용이 증권사에서도 가능해져 혁신기업의 자금흐름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역량을 키우기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신기술사업금융업 추가 등록을 허용해 중소형사의 투자 여력을 넓히고,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본규모가 작은 회사들도 기술기업과 중소기업에 모험자본을 더 공격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 문턱을 낮추자는 제안이다.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해서는 업계의 자율적·선제적 점검을 약속했다. 서 회장은 “이미 구축돼 있는 금융상품 ‘제조-판매-운용프로세스’ 전반의 조치를 재점검해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판매채널과 운용 부문까지 연결된 내부 통제체계를 다시 살피고, 불완전판매나 이해상충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발행어음·IMA 제도개선이 발표에 그치지 않고 인가 확대와 시장 참여로 이어져야 모험자본 공급이 실제로 늘어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BDC·법인지급결제·신기술금융·중기특화 제도 등 세부 수단을 통해 자본시장의 기업금융 기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동시에 소비자보호 체계를 재점검하겠다고 못 박아, 성장과 보호의 균형을 강조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발행어음과 IMA 인가가 확대될 경우 종투사의 단기조달·장기투자 기능이 강화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통로가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