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틀 만에 관용차 교체...집무실도 억대 리모델링"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 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이상철 원장이 취임 직후 관용차를 교체하고 집무실을 1억원 가까이 리모델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15일 "국민 혈세를 주머니 쌈짓돈처럼 사용한 것"이라며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불과 이틀 만에 기존 관용차인 G80 전기차(2023년식)를 반납하고, 2025년식 신형 G80 전기차로 교체했다.

기존 차량은 2023년 10월부터 2026년 9월까지 36개월 계약이었으나 절반도 사용하지 않은 채 위약금 318만원을 물고 해지했다. 신차 교체로 월 임차료도 188만원에서 209만원으로 상승했으며, 모든 비용은 항우연 예산에서 지출됐다.

항우연은 교체 사유에 대해 "대외활동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주행거리 등 성능이 개선된 차량으로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 의원실이 확보한 주행 기록에 따르면, 이 원장이 취임한 1월부터 8월까지 약 8개월간 관용차로 446km 이상을 운행한 날은 단 하루, 400km를 넘긴 날도 15일에 그쳤다. 실사용 수요와 거리가 먼 교체였다는 지적이다.

이 원장은 차량 교체 직후 곧바로 집무실과 접대실 리모델링에도 1억원 가까운 예산을 사용했다. 구체적으로 △건축 4750만원 △기계설비 1880만원 △전기설비 1551만원 △통신 네트워크 533만원 등 총 공사비만 9144만원이 투입됐다. 여기에 933만원을 들여 스타일러를 구입하고 소파·책상·의자 등 가구도 모두 교체했다.

최민희 의원은 "우주개발을 선도해야 할 항우연 기관장이 취임하자마자 예산으로 차량을 바꾸고 책상을 바꾸는 것이 과연 국민이 기대한 우주비전인가"라며 "권한대행 시기의 무책임한 인사와 사적 편의를 위한 세금 남용이 맞물린 대표 사례로 철저한 감사와 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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