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선물세트 시장은 ‘양극화’가 두드러진다. 백화점은 수십만원대 한우와 희소성 와인을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하는 반면, 대형마트는 5만원 이하 실속형 상품으로 ‘가성비’를 강조하고 있어서다. 소비자 선택이 실속파와 체면파로 갈리면서 유통 채널별 대응도 뚜렷이 구분되는 모습이다. 유통가 대표 기업이 내세운 가성비 상품과 고가 프리미엄 상품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편의점 업계가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동시에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 양극화 흐름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대와 고급 수요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역 특산품부터 프리미엄 육류 세트까지 상품군을 확대하고 다양한 결제 혜택과 프로모션을 더해 명절 특수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 GS25, 추석 선물세트 650종으로 선택 폭 확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025 우리동네 선물가게’ 테마로 650여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고물가 속 간소화된 명절 문화 확산에 따라 3만~10만원대의 실속형 상품과 소포장 프리미엄 구성이 눈에 띈다.
대표 인기 상품인 ‘소LA갈비세트(12만8000원)’, ‘한우·한돈세트(12만8000원)’, ‘동원 튜나리챔(4만3900원)’, ‘쟌슨빌 프리미엄 소시지세트(6만5000원)’는 2+1 행사로 판매된다. 샴푸·바디워시 등 생활용품 세트도 1만~5만 원대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됐다.
주류 라인업은 와인·사케·위스키·백주 등 160여 종으로 확대했다. ‘레뱅 스윙 2입 패키지(1만4900원)’, ‘베스트셀러 칠레 2입 세트(1만9900원)’, ‘잭다니엘 3종 세트(3만9400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조니워커 블랙 온더록스 잔 세트(5만3900원)’, ‘이강주 금주전자 세트(79만 원)’ 등 술+잔 패키지도 마련했다.
개인 간 선물 문화 확산에 따라 10만원 이하 소포장 상품도 강화했다. ‘북해도 스위트 프리미엄 케이크 3종(당근·티라미수·레어치즈)’을 비롯해 ‘조정애 명인 인생만두 8종(2만9200원)’, ‘김규흔 한과(3만5000원)’, ‘장호준 셰프 안주 특선(4만4800원)’ 등이 대표적이다.
비타민·글루타치온 등 건강기능식품 16종은 1+1 행사로 제공하며, ‘한삼인 홍삼본골드(3만9800원)’ 역시 1+1 특별 할인된다. ‘홍삼정 데일리타임(1만9900원)’ 등 합리적 가격대 상품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기프트카드(1·3·5만원권), ‘아이리버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5만5000원)’, ‘쌤소나이트 백팩(10만4000원)’, ‘루메나 음식물 분쇄기(34만9000원)’ 등 생활 밀착형 상품이 준비됐다.
윤진수 GS리테일 브랜드마케팅팀 매니저는 “올해는 실속형 선물 수요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를 동시에 겨냥해 3~10만 원대 핵심 상품을 중심으로 강화했다”며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혜택과 실용성을 높여 명절 소비 부담을 덜겠다”고 말했다.
◇ CU, 지역 맛집 협업·프리미엄 상품 강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프리미엄과 가성비 상품을 동시에 공략한다.
CU는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총 690여 종의 선물세트를 내놨다. 올해 키워드는 지역 명물과 협업한 ‘로코노미’, 골드·하이엔드 주류 등 ‘프리미엄’, 실속 있는 ‘가성비’다.
CU는 서울 ‘몽탄’ 우대갈비 세트(11만 원), 광주 ‘송정골’ 떡갈비 세트(4만9000~6만원), ‘우텐더’ 한우 세트(20만~32만원) 등 전국 유명 맛집과 협업한 상품 60여 종을 준비했다. 횡성 한우, 영광 굴비, 대관령 황태 등 지역 특산물과 안동소주·전주 이강주 등 전통주 10종도 포함됐다.
프리미엄 소비를 겨냥해 ‘미니골드’와 협업한 순금 코인·골드바, 진주·다이아 액세서리 등 10여 종의 고가 상품을 도입했다. CU가 판매하는 최고가 상품은 7500만 원대 위스키 ‘글렌그란트 65년’이다. 이외에도 샤토 페트뤼스, 샤토 무똥로칠드 등 고급 와인과 발렌타인 21년 스페셜 에디션 등 140여 종의 주류를 선보인다.
고물가에 맞춰 가성비 라인업도 강화했다. 증정행사(N+1) 품목을 전년 대비 10% 확대해 250여 종을 운영한다. 정관장 활기력샷, VT 리들샷 등 건강·뷰티 제품을 업계 최저가로 선보인다. 자체 브랜드(PB) ‘득템 시리즈’ 육가공 세트(2만5000원), 견과·부각칩 세트 등 실속형 상품도 마련했다.
온·오프라인 통합 채널도 강화했다. 매장 카탈로그 외 모바일 QR코드, CU 앱 ‘포켓CU’ 주문이 가능하다. 10개 이상 대량 구매 고객을 위한 전용 주문 창구도 운영한다.
◇ 이마트24, 238종 선물세트 가격대별 라인업 다양화
이마트24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실속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총 238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지난해보다 긴 연휴에 맞춰 신선식품, 생필품, 프리미엄 상품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아우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이마트24는 오는 2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KB국민·비씨카드로 결제 시 베스트 선물세트 24종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KT 멤버십 최대 10% 할인, CJ ONE 포인트 10배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명품왕사과·왕배세트’(행사가 7만6000원, 9+1) △‘삼원가든 LA갈비세트(2kg)’(8만원) △‘CJ 스팸 12K호’(5만1920원, 1+1) △‘정관장 활기력’(3만1280원) △‘풀리오 마사지기 6종’(8만100~23만2200원) 등이 준비됐다. 모든 상품은 무료 택배 또는 2~10개 단위 구매 시 배송비 없이 원하는 장소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판매가 가장 많았던 3만원대·10만원대 상품군을 각각 41%, 50% 확대했다. 3만원대에는 화장품·커피·견과류 세트 등 중저가 실속 상품을, 10만원대에는 고급 양주와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 등 고가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했다. 이마트24는 혼추족을 겨냥해 명절 도시락 등 먹거리 상품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실속형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상품과 행사를 마련했다”며 “많은 고객이 이마트24 선물세트와 함께 한가위를 가족·친지와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