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만 196억 피해…피해 건수 3,008건
부산 전포1동점·서울 동대문동부점·광주 중흥점 피해액 상위
박정현 "금융당국 예방·감독 강화해야"

새마을금고. 연합뉴스. 
새마을금고. 연합뉴스. 

새마을금고를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최근 3년간 58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 피해액만으로도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서는 등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정현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대덕구)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새마을금고 보이스피싱 피해건수 및 금액’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새마을금고를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총 585억 원, 피해 건수는 3,008건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피해 금액은 2023년 119억 원에서 2024년 270억 원, 2025년 6월 기준 196억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피해 건수도 2023년 980건, 2024년 1,135건, 2025년 상반기 893건으로 매년 상승 추세다.

새마을금고 보이스피싱 피해건수 및 금액 (단위 건,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박정현 의원실. 
새마을금고 보이스피싱 피해건수 및 금액 (단위 건,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박정현 의원실. 

특히 올해의 경우, 상반기(6월까지) 피해액만으로도 2023년 전체 피해액(119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 피해 건수는 전년도(1,135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새마을금고를 매개로 서민층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점별 피해 현황을 보면, 최근 3년간 피해 금액이 가장 컸던 곳은 부산지부 전포1동점(약 15억 원)이었으며, 서울지부 동대문동부점(약 12억 원), 광주·전남지부 중흥점(약 10억 원)이 뒤를 이었다. 피해 건수는 대전·세종·충남지부 탄동점이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성점(31건), 동대문동부점(29건) 순이었다.

새마을금고는 읍·면 단위 지점이 많고 고령층 이용 비중이 높은 특성상 금융사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걸맞은 보안 시스템 구축이나 전문 인력 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정현 의원은 “최근 들어 성행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규모가 매년 수천억 원에 이르고 있다”며 “피해자 대부분이 20대와 60대 이상 금융 취약계층인 만큼, 서민 금융의 역할을 맡고 있는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이 앞장서 적극적인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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