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발전기 고장·정비 509건, 누적 정지시간 185일
김형동 "전력 안정성 외면 말고 효율 함께 봐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석탄 및 LNG 발전기의 잦은 정지로 인한 손실비용이 789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에너지 전환 정책이 전력계통의 안정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이 28일 전력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 산하 5개 발전사(서부·남부·남동·중부·동서발전)의 석탄 및 LNG 발전기 기동·정지 횟수가 최근 8년간 급증했다.
2016년 석탄 발전기의 기동정지 횟수는 426회, LNG 발전기는 9168회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각각 1476회와 16188회로 증가했다. 석탄은 3.4배, LNG는 1.7배 늘어난 수치다. 김 의원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으로 전력 수급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석탄과 LNG 발전기의 출력 조정이 잦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전설비 정비 횟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석탄 발전기의 정비는 161회, LNG 발전기는 1215회였으나 2024년에는 각각 243회, 1891회로 1.5배 늘었다.
전력거래소와 발전사 자료를 종합한 결과, 최근 8년간 △기동 실패 △비계획 정비 △불시 정지 사례는 총 509건에 달했다. 누적 정지시간은 4440시간 32분으로, 약 185일 동안 설비가 멈춰 있었다.
이로 인한 손실 규모는 △수리 및 교체비용 557억 2800만 원 △발전손실 232억 3200만 원 등 총 789억 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김형동 의원은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에만 치중하면서 전력계통의 안정성과 기존 발전설비의 현실적 운용을 외면하고 있다"며 "잦은 기동정지로 인한 설비 손상과 비용 증가가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효율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종합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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