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대비 최대 16% 본사로…업계 61% 여전히 차액 중심
허영 "본사 중심 수익 구조, 로열티 중심으로 전환 필요"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가져가는 유통마진인 차액가맹금이 매출 대비 최대 16%에 달하는 브랜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줄어들어도 본사 수익은 꾸준히 유지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가맹점주들이 "팔수록 손해"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실이 2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최근 3년간 평균 차액가맹금 자료 제출에 동의한 커피, 치킨, 피자 프랜차이즈 상위 5개씩 총 13개 업체의 실태 조사 결과 일부 브랜드는 가맹점 매출의 상당 비중을 본사가 차액가맹금 형태로 수취하고 있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지난해 평균 차액가맹금이 약 8700만원으로, 가맹점 평균 매출의 16.45%를 차지했다. 이는 공정위가 집계한 치킨 업계 평균 8.6%의 약 두 배 수준이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도 각각 6700만원(13.26%), 5400만원(10.86%)을 본사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출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D사는 지난해 평균 차액가맹금이 약 4800만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이 12.56%에 달했다. 커피 업계 평균 6.8%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공정위의 2024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맹본부의 61%가 여전히 차액가맹금 중심의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맹점 물품 공급은 78%가 정기 공급 형태로 이뤄진다. 이로 인해 매출이 줄어도 본사는 물품 공급을 지속해 차액가맹금을 확보할 수 있어 본사 수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정부는 정보공개서에 차액가맹금 규모를 명시하도록 하고, 공급가격 산정 방식을 계약서에 기재하도록 하는 등 제도 개선을 진행했다. 그러나 공정위 조사에서 가맹본부의 79.4%는 "혜택이 없더라도 현 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답해 수익 체계의 관성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영 의원은 "불투명한 차액가맹금 관행이 가맹점주에게 비용 부담과 수익 불안을 동시에 안기고 있다"며 "본사 중심의 수익 구조를 로열티 중심의 투명한 거래 질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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