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북측 선발대와 여자아이스하키선수단이 25일 오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입경했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전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한 후 짐을 싣고 있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전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한 후 짐을 싣고 있다.

북측 선발대와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은 이날 오전 9시21분께 MDL을 통과하고, 이어 오전 9시29분께 서해 경의선 출입국사무소(CIQ)에 도착해 입경수속을 진행했다. 
 
선발대는 단장을 맡은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포함해 모두 8명으로 구성됐다.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은 감독 1명, 선수 12명, 지원인력 2명 등 모두 15명으로 꾸려졌다. 

선발대와 선수단의 입경수속은 장비 등이 많아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오전 9시45분께 입경수속을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선발대와 선수단은 포토라인에 1초 정도 멈췄다가 밖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로 이동했다. 

윤 부국장은 정장 차림에 검은색 털모자를 착용했다. 그 뒤에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 줄이 그어진 상의와 빨간색 하의의 단복을 맞춰 입은 선수단이 따랐다. 단복 상의 뒤에는 'DPR Korea'라고 표기됐다. 

윤 부국장은 취재진이 소감을 물었으나 답을 하지 않고 이동하다가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가서 합시다", "도착해서 합시다"라는 답을 반복하며 버스에 올랐다. 

여자아이스하키 감독은 단일팀으로 출전하게 된 데 대한 소감을 물었으나 입을 닫은 채 버스로 이동했다. 북측에서는 선수단과 감독의 이름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다. 선수들은 스스럼없이 "야! 이것 좀 옮겨라"는 서로의 대화를 하며 짐을 싣고, 버스에 탑승했다. 

선발대와 선수단은 버스 안에서 세관신고서를 작성하고 수분가량 대기한 후 오전 9시55분께 출발했다. 북측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은 버스 안에서 손을 흔들며 배웅을 위해 나온 우리 측 관계자들과 인사했다. 

북측 선발대와 선수단은 버스를 나눠 탑승했다. 선발대는 곧바로 강원도 인제로 이동해 응원단이 묵을 숙소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은 곧바로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해 우리 측 여자아이스하키팀과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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