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략 모델 부진 만회 위해 잇달아 출시

국내 스마트폰 제조 양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중저가폰을 잇따라 출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통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인 6월과 7월에 다양한 중저가폰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 J시리즈를 내놨다. 이 모델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하위 기종이다. 

서울 용산구의 스마트폰 전문매장
서울 용산구의 스마트폰 전문매장

삼성전자는 오는 8일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A8 스타'를 시장에 내놓는다. 갤럭시A8 스타는 미디어 콘텐츠 이용이 활발한 102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6.3인치 대화면에 3700㎃h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다. 

프리미엄급 카메라도 관심이다. 후면에는 2400만·1600만 화소 듀얼카메라를 장착했고, 전면에는 국내 최초로 2400만 화소를 지원한다. 출고가는 64만9000원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에는 이통3사를 통해 갤럭시A6를 출시했다. 갤럭시A6는 전후면에 모두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배경은 흐리게 하는 아웃 포커싱 효과를 적용한 '셀피 포커스' 기능을 내장했다. 출고가는 39만6000원이다. 또 KT를 통해 갤럭시A6 플러스(+)에 기반한 갤럭시 진(jean)을 선보인 바 있다. 

갤럭시J 시리즈는 갤럭시J3가 최근 이통사를 통해 재출시됐다. 2017년 출시된 갤럭시J3는 지난달 CJ헬로를 통해 중장년층의 애창곡이 담긴 '청춘뮤직폰'으로, LG유플러스를 통해서는 '카카오리틀프렌즈폰'으로 시장에 다시 나왔다.  

LG전자도 중저가폰 모델인 Q시리즈와 X시리즈 신제품들을 쏟아냈다. 이 모델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하위 기종이다. 

LG전자는 고속충전 기능에 45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갖춘 X5를 출시했다. 출고가는 36만3000원으로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한 번 충전하면 1박2일을 쓸 수 있어 실용적이라는 평이다.

지난달 15일에는 G7 씽큐의 장점들을 계승한 Q7을 출시했다. 가격은 RAM과 저장공간이 각각 3GB와 32GB인 LG Q7이 49만5000원, 4GB와 64GB인 LG Q7+가 57만2000원이다. 
 
LG전자는 더불어 SK텔링크, KTM 모바일, CJ헬로비전, U모비 등 4개 알뜰폰 통신사를 통해 X2를 지난달 28일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저가폰 '물량공세'는 상반기에 출시한 양사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 G7 씽큐 등의 판매가 부진하자 이같은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스마트폰 성능이 대부분 상향 평준화하면서 소비자들이 고가의 전략 스마트폰을 구매할 유인이 사라진 점도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은 이례적으로 출시 60여일 만에 100만대를 돌파해 역대 3번째 최단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지만, 갈수록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을 홍보모델로 기용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간 LG전자의 G7 씽큐도 출시 이후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일평균 판매량이 3000여대로, 전략 스마트폰으로서는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은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사의 전략 스마트폰은 카메라 성능외에는 전작과 차별화 된 지점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격도 100만원을 넘어서 구매 시 큰 부담이 되고 있는 평가다. 소비자가 굳이 고가의 스마트폰을 사야 할 유인이 사라진 셈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교체주기도 늘어나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위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저가폰 출시는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보장하는 기회가 되고, 제조사에게는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자구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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