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일페스타가 개최일인 2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리며 350여개 기업이 참가해 최대 80% 까지 할인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개최일인 2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리며 350여개 기업이 참가해 최대 80% 까지 할인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현진기자]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블랙 프라이 데이를 무늬만 따라가다 보니까 완전히 파격적인 할인은 안 됩니다.” (대형마트 행사장 직원 A씨)

"오전부터 손님이 없네요.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홍보가 많이 된 것 같지도 않고요." (백화점 행사장 직원 B씨)

"오늘이 코리아 세일 페스타 첫 날인지도 몰랐어요. 정기 세일과 별 차이도 없네요. 살 것도 없습니다." (잠실동 거주 50대 여성)

28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개막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유통업체들의 기존 세일 기간과 맞물리는데다 할인율을 높이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어 기대치가 높진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주최 측인 산업통상자원부가 행사기간을 10일로 줄이고, 관련 예산도 대폭 줄였다. 산업부 측은 기간을 줄이고, 민간이 주도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내부 평가가 있어 변화를 줬다는 입장이다.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지난해와 달리 추석 연휴와 겹치지 않고, 일반적으로 매출이 오르는 연휴 이후 시점과 맞물려 시기적으로 좋은 기회다. 지난해에는 참여 업체들의 매출액이 평균 5.1% 늘었다는 분석을 산업부가 내놓긴 했지만, 긴 추석 연휴와 겹치는 날이 많아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호기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주요 참여 업체로 분류되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관련 업체들의 반응은 시들하다. 기존에 매년 9월~10월 진행해 온 가을 정기 세일 기간과 맞물리는데다가, 할인율을 높이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관련해 진행하는 이벤트가 가을 정기 세일 안에서 테마를 강화하거나, 경품 행사를 더 내놓는 정도에 불과하다. 물품을 더 많이 준비하거나, 할인율을 크게 높이진 않았다.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가 불분명해 특별한 기획을 내놓지 않는 것이다.

아울러 업체들은 제조사에서 주도적으로 도매가를 낮추는 구조가 아니다. 이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판매사인 유통업체 입장에선 제조사가 제품의 도매가를 크게 낮춰 제공하지 않는 이상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 데이’의 경우 제조사들이 직접 가격을 크게 낮춰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더욱이 정부는 올해 행사기간을 10일로 줄이고, 비용을 34억5000만원으로 낮춰 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34일 동안 개최됐고, 50억의 예산을 배정받은 바 있다.

주최 측인 산업부는 지난해 백화점, 온라인 업체, 가전전문업체 등 관련 업체들과 만나 성과 평가를 진행한 결과, 행사 기간을 축소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들이 많아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간이 길다보니 소비자 기대감이 낮아지고 참여 업체들도 지치는 경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산업부는 예산을 축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해 기획재정부 내부 예산 평가 당시 민간 위원들의 ‘행사 성격 상 정부보다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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