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인민의 탄생

민음 한국사 조선편이 ‘19세기, 인민의 탄생’을 마지막으로 전 5권 완간됐다. 다섯 번째 권인 이 책은 열강의 각축장이 된 한반도에서 조선이라는 나라를 지키고 인간 해방의 거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담았다. 18세기 후반 영·정조 집권 시기 다시 한 번 절정을 맞았던 조선은 이후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3대 60여 년간 지속된 세도정치의 폐해로 조선은 스스로 근대화를 이룰 힘을 잃었고 결국 외세에 의해 망국의 길로 끌려들어가고 만다.

‘19세기 조선의 상인들은 왜 부르주아지 혁명을 일으키지 못했는지’를 묻는다. 이어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19세기 조선의 통치자들이 풀어야 할 두 가지 과제와 아래서부터 일어난 역사의 흐름을 바꿀 거대한 사건들에 주목한다. “권력에 맞서 시대변화를 이끈 인민의 탄생은 19세기 조선이 거둔 가장 큰 역사적 성취였다”고 평가한다. 김정인·노관범·노대환·오상학·이욱 지음, 강은천 편저, 288쪽, 2만3000원, 민음사

◇영조와 네 개의 죽음

비정했던 아비, 무정했던 지아비, 고독했던 군주. 복잡하고 고독했던 영조는 조선에서 가장 오랜 기간인 52년간 왕위에 있었고, 83세에 죽은 최장수 왕이다. 아버지 숙종이 장 희빈의 치마 폭에 싸여 환국 정치를 일삼았던 변덕쟁이 군주라는 인상이 강한 반면 영조는 탕평책과 균역법 등의 정치적 업적도 일구고 신분제 개혁과 청계천 준설 등 굵직한 업적도 남긴 명군이었다. 한편으론 미천한 출신이란 콤플렉스에 평생 시달렸고, 형 경종을 독살하고 왕위에 오른 야심 가득한 권력자라는 의심과 아들 ‘사도세자’를 잔혹하게 죽인 비정한 아비라는 비극적 그림자도 짙게 드리워져 있다.

‘왕의 투쟁’ ‘왕이 못 된 세자’ ‘왕의 밥상’을 펴낸 지은이 함규진은 영조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네 사람을 통해 그를 들여다본다. 어머니 숙빈 최씨와 장 희빈의 아들이자 이복형제 경종 이윤, 아내 정성 왕후 서씨 그리고 자식 사도세자 이선이다. 384쪽, 1만5800원, 페이퍼로드

◇조선의 천재 허균

‘홍길동전을 쓴 사람’ ‘허난설헌 동생’ 그리고 ‘조선의 천재 중의 천재’. ‘조선왕조실록’은 허균을 수레에 매달아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고 그 고기를 찢어 먹어도 분이 풀리지 않을 인물이라고 써 놨다. 더러운 행동과 요망한 참언이 그의 장기로 언급돼 있다.

이렇듯 허균은 당시 세상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모함과 비난을 들었다. 왜? 조선 역사상 가장 가식 없이 솔직했으며, 시대를 앞서가는 사상으로 불화를 빚었다고 이 책의 지은이는 말한다. 그 결과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 허균을 조망한 책이다. 신정일 지음, 272쪽, 1만3000원, 상상출판

◇독도戰-소리 없는 전쟁

‘독도戰-소리 없는 전쟁’은 일본의 독도 도발이 왜 어떻게 이뤄져왔으며,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쉽고도 명쾌하게 정리한 책이다. 2014년 8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선정, MBC 작품경연대회 금상, 2015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지역부분 수상을 한 포항MBC 특집다큐멘터리 ‘독도戰’을 토대로 썼다.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가치있는 사료와 역사적 사실들을 모두 담았다. 박찬열·정꽃님 지음, 224쪽, 1만5000원, 나무와숲

◇문화유산 일번지

“문화유산은 수장고에만 있지 않고 전 국토에 널려있다.” 부산박물관에서 전시기획을 하는 학예연구사인 지은이 유승훈은 이렇게 말한다. 실제로 최첨단의 국제도시인 서울에 가장 많은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도시인들은 그저 그 유산의 존재를 모르기도 할뿐더러 안다고 해도 무심히 곁을 지나치곤 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저자는 미술사학이나 고고학의 관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관점에서 문화유산을 읽어내 좀 더 널리 알리기로 결심한다. 주말이면 문화유산을 찾아 떠났고, 특별히 청춘들을 위해 썼다. 426쪽, 1만9000원,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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