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비대면 수요로 선방
회사별 신사업 영위로 탈통신 가속화
5G 신뢰성 논란·통신망 가격 분쟁 커

국내 이동통신3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통3사는 집콕족 증가로 인해 콘텐츠 이용이 늘어나면서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다만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2년차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와 품질 부분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정부가 주파수 재할당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가격에 대한 입장차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코로나19 타격에 단말 판매는 줄고 무선수익 늘어

이통3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잠시 입기도 했다. 해외 여행이 줄고 대리점 방문이 줄어들면서 단말기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택트 문화 확산에 발맞춰 무선수익이 늘면서 2분기부터는 실적 호조를 보였다.

각 업체별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도 늘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분기 누적과 비교해 8% 가까이 늘어난 1조231억원을 거뒀고 KT는 1.4% 늘어난 1조173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42.4% 증가한 7107억원이다.

이는 5G 가입자 증가와 집콕족 증가에 따른 콘텐츠 이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콘텐츠 제작시장은 어려워졌지만 통신사는 IPTV를 통한 수익창출에 나섰다. 지난해 말 LG유플러스가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한 후, 올해 1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이 마무리됐다.

스카이라이프도 현대HCN 인수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딜라이브 인수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신사업 조직개편으로 탈통신 가속화

통신업계가 본격적인 비대면 시대를 맞게되자 이통3사는 기존 통신사업 위주에서 더 나아가 통신을 제외한 신사업을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사명변경을 예고하면서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기존 AI서비스단의 조직명을 'AI&CO'로 변경하고 'AI 에이전트'와 같이 이용자 실생활 AI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은 T맵 서비스를 분사한 모빌리티 전문기업을 출범시키며 이미 우버로부터 약 5000만달러(약 57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앞으로 IPO 등도 추진한다. 여기에 SK인포섹과 LSH(ADT캡스의 모회사)를 합병시키며 국내 보안업체 1위 도약 의지도 밝혔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원스토어,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등의 상장을 추진한다. 이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추진 과제이기도 하다.

KT는 지난 3월 황창규 KT회장에서 구현모 사장 체제로 바뀌면서 탈통신을 중점에 두고 있다.

이에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디지코)’를 공식화했고 비통신사업에 주력하고자 B2B 사업, AI‧디지털전환(DX)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각 지역에 분산된 영업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기업향 영업을 강화한다. 또 AI/DX 부분을 강화하고자 KT랩스를 신설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구현모 사장은 9개 산학연 기관 및 기업으로 AI 원팀을 구성해 AI 핵심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 데 이어 최근에는 16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클라우드 원팀을 결성하며 AI/DX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헬스와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기업부문은 5G 확산과 정부의 디지털 뉴딜 등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전담 조직을 두는 등 B2B 신규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컨슈머사업부문 산하 컨슈머사업 조직은 모바일과 홈의 조직 구분을 없애고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으로 재편해 미디어와 콘텐츠를 사업의 중심에 두는 등 조직 면모를 일신했다.

이는 올해까지 LG유플러스를 이끌어온 하현회 부회장의 뒤를 이은 황현식 사장의 입김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다음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용퇴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미국과 중국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국이 중국산 5G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군 배치를 검토한다는 ‘미군 철수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LTE(롱텀에벌루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사용 중이기 때문이다. 이 탓에 우리나라에 주둔한 미군이 보안우려로 철수할 것이란 이야기마저 나온 바 있다.

◇갈수록 늦어지는 5G 구축, 서비스·품질도 의심

5G 상용화 2년째를 맞이했으나 여전히 이통3사는 5G 통신망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이통3사는 올해 상반기에 5G SA(단독모드) 구축을 통해 5G 서비스 향상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설비 투자 및 기술 개발이 더뎌지면서 소비자들의 5G 품질에 대한 불만은 높아져만 갔다.

이번 국정감사 기간에서 이통3사는 빠른 통화서비스 품질을 갖춘 28GH(기가헤르쯔) 대역 망을 단 1개도 설치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큰 비판을 직면했다.

국내 5G 주파수 대역은 3.5GHz와 28GH로 나뉜다. 3.5GHz는 전파도달 범위가 비교적 긴 대신 최대 속도는 그만큼 빠르지 않다. 반면 28GHz의 최대 속도는 LTE(롱텀에볼루션) 4G보다 20배 빠르지만 전파도달 범위가 짧고 잘 끊기는 단점이 있다.

정부와 통신업계가 5G 도입을 강조하면서 밝혔던 ‘LTE 대비 최대 20배’라는 빠른 속도는 28GHz 주파수를 활용할 때만 가능한데 현재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5G 서비스의 낮은 서비스와 비싼 요금에 직면한 이통3사는 조심스럽게 요금제를 낮추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주파수 재할당 가격 두고 정부와 대립

정부는 다음해 6월에 이용기간이 종료되는 2G~4G 주파수의 재할당 대가를 5년 기준 이동통신 3사 합산 최대 4조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업계는 너무나 막대한 금액이라고 반발하며 적정 가격은 1조6000억원이 맞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업계는 조율을 통해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3조2000억원으로 줄였다. 또 5G 무선국 의무 투자 구축 기준을 기존 15만국에서 12만국으로 줄였다.

이통3사는 기존에 제시했던 가격에 비해 너무 높다면서 아쉬워했으나 정부의 방침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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