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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시대, 현대차-LG동맹 풀어야 할 난제 '배터리'
전기차시대, 현대차-LG동맹 풀어야 할 난제 '배터리'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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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EV 연이은 화재에 배터리 전량 교체 계획
화재 차량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탑재돼
양사, 배터리 교체 규모·비용 두고 의견 갈릴듯
지난 1월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현대자동차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EV)의 배터리를 전량 리콜하기로 가닥잡았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리콜 규모와 비용을 두고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나·아이오닉·일렉시티(전기버스) 등 3종의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 셀 교체 등이 담긴 리콜 계획서를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적정 검사를 거친 후 이달 안으로 리콜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3종의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이다. 총 리콜 대상은 10만여대로 추정된다.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작돼 판매된 코나EV 7만7000여대는 2018년 5월부터 국내에서 11건, 해외에서 4건의 화재가 보고됐다. 이에 현대차가 지난해 10월 리콜을 통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그레이드했다.

리콜은 BMS를 업데이트한 후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리콜을 받은 코나EV에서 지난달 또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BMS 업그레이드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나EV의 다수 차주들은 화재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배터리의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코나EV에서 화재가 연달아 발생하자 국토교통부가 직접 나서 차량 결함, 리콜 적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자동차연구원도 화재가 배터리 문제와 연관성 가능성을 보고 있다.

창원서 도로 달리던 전기 시내버스에 불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창원서 도로를 달리던 전기 시내버스에 불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게다가 현대차가 제조한 전기 시내버스 ‘일렉시티’도 주행 중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와 탑재 배터리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지난 15일 경남 창원에서 도로에서 주행 중 불이 난 일렉시티는 정비공장에서 정비를 마친 뒤 차고지로 이동하던 중 배터리가 있는 지붕 쪽에서 불이 촉발됐다. 이 차량은 화재 발생 전 파워 릴레이 어셈블리(PRA)라는 배터리 관련 부품 수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해당 차종은 서울시가 대중 교통으로도 활용하는 차량이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제조 결함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문제는 대당 20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된 배터리 셀 교체 비용을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얼마식 부담하느냐다. 정부기관이 나서 명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선 상황이기는 하나 책임 소재를 두고 서로 입장이 엇갈릴 수 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에서 문제가 발생한 만큼 LG측이 대다수의 교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도 상당한 교체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모두 공식적으로는 애매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다각도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고, 국토부의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대차 및 관련 기관과 함께 원인 규명과 필요한 조치사항을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셀이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난징 공장에서 제조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측이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작년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재연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한다거나, 명확한 원인 규명이 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한 업계관계자는 “국토부가 앞서 밝힌 바처럼 전기차 화재의 원인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로 밝혀질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막대한 배터리 교체 비용을 분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구매해 장착한 상황에서 현대차에게만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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