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폭 둔화…강남4구서 축소폭 커
작년 10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 보인던 매매수급지수도 반락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세도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꺾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줄고, 매매거래 건수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 3개월 넘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매매수급지수도 함께 꺽이면서 향후 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단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줄고, 매매거래 건수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 3개월 넘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매매수급지수도 함께 꺽이면서 향후 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단지.

[스트레이트뉴스 김영배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줄고, 매매거래 건수도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3개월 넘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매매수급지수도 꺾이는 등 아파트 매매시장과 관련된 3대 지표가 약세를 보이면서 향후 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설 연휴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2·4공급대책' 등 계속되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신호의 효과가 서서히 나오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를 보면 2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올랐다. 전주(0.09%)보다 소폭이지만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는 점이다. 특히, 강남(0.12%→0.09%)과 서초(0.11%→0.08%)· 송파(0.14%→0.10%)·강동(0.08%→0.06%) 등 강남4구에서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2·4대책 발표 후 매수 문의가 줄고 관망세도 나타나는 가운데, 설 연휴가 겹치면서 매수세 위축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는게 한국부동산원의 분석이다.

매매수급지수 상승세도 꺾였다. 지난해 10월 19일(96.0)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타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2월 둘째 주(8일 기준) 고점(111.9)을 기록한 후, 셋째 주(15일 기준)에는 110.6으로 떨어졌다. 수급지수(0~200)는 공급과 수요 상황을 숫자로 나타낸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 우위, 반대로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 상승폭 축소와 함께 매매수급지수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 매매거래도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5153건으로 지난해 12월(7512건) 대비 31% 감소했다. 

* 2월 거래량은 22일 현재. 단위는 건수.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 2월 거래량은 22일 현재. 단위는 건수.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 증가세가 꺾인 것은 지난 9월 이후 4개월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지난 9월 3767건, 10월 4376건, 11월 6352건, 12월 7513건으로 증가세를 보였었다.

하루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12월 242건이 거래가 됐다면 1월에는 166건으로 줄어든 것이다.

신고 기한(거래일로부터 30일 이내)이 아직 남아 있어 거래량이 조금 더 늘어나겠지만, 지난해 12월 거래량과는 많은 격차가 예상된다. 2월 거래량도 이날 기준 637건으로 하루 평균 29건이 채 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매매거래가 줄고 상승폭도 줄어든 것은 설 연휴 영향도 있겠지만 계속되는 정부의 공급확대 신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2·4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는 상황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관망 움직임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4 공급대책이 발표되고 보름 가량 지나면서 대책의 효과를 지켜보려는 매수자의 관망세가 감지된다"며  "2·4대책에 따른 시범지역이 확정되거나 법적인 권리관계 내용들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줄다리기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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