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개선 미지수...내수기반 균열 우려
'OECD 경기선행지수' 석달째 내리막길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경기가 하강국면에서 수축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공개한 '2018년 하반기 경제 이슈' 보고서에 실린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100p 미만으로 연속 내리막세를 기록했다.

OECD가 제공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중반(101p)부터 12월까지 내내 하락했지만 100p는 넘겼었다. 이 지표가 100p 위쪽에서 하락한다면 향후 경기가 하강할 것임을 뜻한다. 하지만 100p를 찍고도 그 밑으로 계속 내려간다면 향후 경기가 하강을 넘어 수축할 것임을 의미한다.

더욱이 주요 7개국(G7) 등 선진국의 경기선행지수도 작년 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이는 향후 한국의 수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이후 정책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경기 흐름에 대한 논란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고용지표의 둔화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가계의 소비여력 위축에 따른 내수 기반의 균열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올해 1분기 전년동기대비 취업자는 18만3000명 증가하며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자리 추경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강화에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비용의 증가, 자동차 등 일부 산업 구조조정 등 악화 요인이 상존해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크게 개선되리라 기대하긴 어려운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주체들의 시각도 점차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후반 이후로 지속 하향세다. 제조업 부문의 기업경기실사지수도 같은 기간 내내 하락해 4월 72p까지 내려앉았다.

가계부채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인데 시장금리는 본격적으로 상승하며 가계 소비를 제약할 것으로도 우려된다. 올 1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은 둔화됐으나 규모 자체는 146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작년 같은 긷간 대비 가계의 이자상환액 증가율은 18.2%로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국내 수출의 증가율을 보면 지난 1월 22.3%에서 2월 3.3%로 급격히 낮아졌고, 3월 6.1%로 오른 뒤 4월 -1.5%로 다시 내렸다.

보고서는 우리의 수출 구조가 지나치게 반도체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전체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은 2016년 12.6%에서 2017년 17.1%, 올해에는 20.1%까지 확대됐다. 보고서는 중국 등 후발업체의 신규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서서히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 여전히 유효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도 수출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이 외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 일부 신흥국에서 나타나는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국내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도 하반기 우리 경제에 미칠 주요 이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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