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흔들리는 쿠팡, 거세지는 '불매'
[뉴스&] 흔들리는 쿠팡, 거세지는 '불매'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0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일, 김범석 의장 국내 직책 사임 발표
쿠팡 "김범석 의장 사임, 이미 3주 전에 발표…화재와 무관"
온라인서 쿠팡 탈퇴 인증 연이어…'안전대책에 소홀' 비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상장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상장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 당일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국내 직책 사임이 보도됐다. 이에 김범석 의장에 대한 비판과 함께 쿠팡 내에서 일어난 과로사 사건 등이 재조명되며 온라인서 ‘쿠팡 탈퇴’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일 트위터에는 '쿠팡 탈퇴', '쿠팡 불매' 등 해쉬태그를 단 트윗이 오후 7시를 기준으로 2만여개가 넘게 올라왔다.

트위터 유저들의 게시글에는 쿠팡 회원 탈퇴 방법, 탈퇴 후 대체 쇼핑몰 소개, 탈퇴 화면 인증샷 등이 담겼다. 유저 중 일부는 “김범석 의장이 급하게 사임한 이유는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급하게 자리에서 내려온 것”이라는 주장을 내기도 했다.

이러한 쿠팡 서비스 불매와 탈퇴 움직임은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됐다가 실종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구조대장이 화재 발생 사흘째인 지난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이후 본격화됐다.

이에 쿠팡 측은 김동식 구조대장에 대해 애도하고 유가족에 대해 평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19일 밝혔다.

쿠팡은 “유족과 협의해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팡의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김범석 의장의 국내 직책 사임 발표에 지난 17일에 보도되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김범석 창업자의 의장직 및 등기이사직 사임은 이미 3주 전에 이뤄졌으며 이번 화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쿠팡은 "김범석 창업자의 의장직 등 사임 발표 보도자료 발표는 화재 발생 5시간여 뒤인 오전 11시쯤에 발표했다"며 "사퇴에 대한 발표가 원래 예정되지 않았는데, 화재 발생 후 한 언론에서 단독 보도가 나오고 나서 부득이하게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김범석 창업자가 등기임원에서 사임한 날짜는 화재 발생 약 3주 전인 지난 5월 31일"이라며 "소방당국의 초진 완료 선언이 나오자 사임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20일 오전 폭격을 맞은 듯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20일 오전 폭격을 맞은 듯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김범석 의장이 작업장 내 화재 등 안전의무를 위반할 경우에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도 형사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해 사퇴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다음해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소급적용되지는 않으나 김범석 의장이 국정감사 등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면 또다시 여론의 비판대상이 되게 된다.

김범석 의장은 앞서 공정위의 총수 지정도 피하면서 규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공정위는 지난 4월에 쿠팡을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쿠팡의 공시의무 대상이 되는 총수(동일인)로는 김범수 의장이 아닌 쿠팡 법인을 지정했다. 김범석 의장이 외국 국적을 지녔기 때문에 법인이 대신 총수로 지정된 것이다.

여기에 쿠팡 내에서 지난해 3월부터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7명이 과로 등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쿠팡의 안전대책 소홀 문제가 지적된다.

논란이 확산되자 쿠팡은 지난 20일 다시 한번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송구하다”며 “화재로 소중한 일터를 잃은 우리 직원들의 생계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쿠팡은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쿠팡은 덕평물류센터에 근무하던 1700여 명의 상시직 직원들이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도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고 화재 예방을 위해 모든 사업장에 특별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지난 20일 오전부터 덕평물류센터에서 외부에서 물을 뿌리며 잔불 정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건물 안에 가연성 물질이 많아 화재의 완전한 진압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