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모레 함께 웃었지만…코로나 사투 '진땀'
LG생건·아모레 함께 웃었지만…코로나 사투 '진땀'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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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1위' 맞수, 2분기 실적 호조 보여
광고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 차이
럭셔리 브랜드·중국시장 성장도 큰 영향
뷰티업계 선두를 다투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2분기 실적 호조를 보였다.
뷰티업계 선두를 다투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2분기 실적 호조를 보였다.

뷰티업계 선두를 다투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2분기 실적 호조를 보였다. 1분기도 호조를 기록하며 양사는 상반기 성장세를 보였으나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부문 1위 자리를 LG생활건강에 밀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1조 1767억원, 영업이익은 91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1.5%, 158.9% 증가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 개선은 온라인 채널의 성장과 해외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40% 이상 성장했다. 해외 사업 매출도 445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9.8% 성장하며 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로 전환했다.

이렇듯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미달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9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57%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매출액도 전망치 1조 3462억원으로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벌인 LG생활건강은 역대급 상반기와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액은 2조21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58억원, 순이익은 2264억원으로 각각 10.7%, 10.6% 올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액 4조 581억원, 영업이익 706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10.3%, 10.9% 성장하며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 선두도 LG생활건강이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의 상반기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2조911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9% 늘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상반기 화장품 매출은 2조498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매출은 데일리뷰티 부문이 제외됐고 LG생활건강의 매출은 데일리뷰티 부문을 포함한 것이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엇갈린 실적은 주요 화장품 시장인 중국 시장 내 마케팅 비용의 증가 탓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이 대규모 중국 온라인 쇼핑행사인 ‘618’ 행사에서 마케팅 비용을 늘렸으나 투자한 비용에 비해 매출은 비교적 저조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이커머스 마케팅 투자 등 비용 집행에 따른 수익성 축소 때문에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며 "해외 이니스프리 매장 수 감소 효과로 오프라인 매출이 역성장한 가운데 중국 618 쇼핑축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매출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부문이 선전하면서 중국 내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브랜드 ‘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은 ‘618’ 행사에서 '숨', '오휘', 'CNP' 등 6개 럭셔리 브랜드가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가 전년대비 40~50%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기대와 달리 약 30% 이상 성장에 멈췄다.

여기에 대중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의 하향세도 겹쳤다. 이니스프리는 중국 현지의 저가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 탓에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내 이니스프리 매장을 지난 2019년 600여개에서 올 3월 말 450개 수준까지 줄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랜드 속에 오프라인 위주의 판매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도 악영향을 끼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권 매출 비중이 94%에 달하고 중국에서만 70%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다. 중국 소비자의 선택에 매출이 크게 휘청인다는 뜻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말부터 전사적 디지털 강화와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한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매출 성장과 중국 시장 호조로 상반기에 실적이 개선됐으나 하반기에도 호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다시 코로나19 재유행이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정점에 도달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억눌린 소비와 보복소비로 실적을 회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 더 이상의 소비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하반기 업계 전망을 쉽사리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단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중국에서 하반기 쇼핑대목이 열린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하반기 쇼핑대목으로는 9월 중추절, 10월 국경절, 11월 광군제, 12월 연말 쇼핑시즌이 예정돼 있다.

LG생활건강은 글로벌 전략에 중점을 두고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의 후·숨·오휘 등 럭셔리 뷰티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고 최근 국내 버버리 뷰티 유통권을 확보하며 럭셔리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에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의 경영전략을 추진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며, 수익선 개선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하고,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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