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바흐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유럽 본사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오펜바흐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유럽 본사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폭스바겐의 뒤를 맹렬히 쫓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가 독일 폭스바겐의 강력한 경쟁자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테슬라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지만, 아직 연간 판매량은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폭스바겐이 930만대를 판매하는 동안 테슬라는 판매량 50만대에 불과했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 635만대를 판매하며 폭스바겐의 뒤를 이었다. 

폭스바겐이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폭넓고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현대차는 현대, 기아, 제네시스 등의 적은 브랜드만을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1970년대 후반부터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초반에는 저가 업체로 간주되고 각광받지 못했다. 그러나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디자인을 담당하던 피터 슈레이어 디자이너를 2006년 기아차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하면서 유럽 사람들의 눈에 맞춘 디자인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독일 응용과학대학(FHDW)의 자동차 관리 센터(CAM) 스테판 브라첼 이사는 "피터 슈레이어 덕분에 현대차그룹이 유럽의 취향을 빠르게 충족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이것은 도요타와는 큰 차이다. (도요타는) 디자인을 조정하는 데 훨씬 오래 걸렸기 때문에 일본은 유럽에 정착하는데 더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는 오펜바흐에 유럽 본사를 두고 기술센터를 운영하며 품질적인 측면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기아차는 오펜바흐와 인접한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두고 숙련된 독일 엔지니어들을 고용했다.  2015년에는 BMW의 부수석 엔지니어였던 알버트 비어만 엔지니어를 현대차 개발책임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구매자들에게 평균 이상의 보증기간을 제공해 장기 품질에 대한 믿음을 입증시키기도 했다. 마일리지 한도 없이 구매 후 5년 보증을 제공하며, 기아차는 이에 2년을 더해 총 7년 보증을 제공한다. 폭스바겐의 보증기간은 2년이다.

스테판 브라첼 CAM 이사는 "현대차그룹의 긴 보증 기간은 고객에게 고품질 차량을 제공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한 올바른 전략이었다"며 "최대 7년 보증은 좋은 마케팅일뿐만 아니라 좋은 제품 정책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페르디난트 뒤덴회퍼 뒤스부르크 자동차연구소 소장은 "현대차 그룹의 유럽화는 지금의 성공을 거두는데 필수적이었다"며 "현대-기아의 성공 스토리는 피터 슈레이어 디자이너와 함께 시작했으며 요람은 오펜바흐와 프랑크푸르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 탑재한 아이오닉5는 독일 올해의 차 최고상과 오토익스프레스의 올해의 차 최고상에 동시 선정됐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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