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2022년 시무식에서 DS부문장인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3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2022년 시무식에서 DS부문장인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8월 13일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수감 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출소 뒤에도 거의 매주 서울 서초동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참석해야 하지만, 빠르게 경영에 복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는 지난해 11월 첫 해외 출장에서 두드러졌다.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은 모더나, 버라이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의 최고경영자(CEO)와 잇따라 만나 협력을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뉴삼성' 출범을 공식화했다. 가전과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해 'DX(Device eXperience·디바이스 경험) 부문'으로 바꾸고, 한종희 부회장에 수장을 맡겼다. 26년 동안 써온 무선사업부 명칭도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로 변경했다. 

또한, 'CX(Customer eXperience)·MDE(Multi Device Experience) 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삼성을 단순히 전자제품을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닌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고객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올해 신년사를 전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은 "고객 지향 기술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이라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고객에 최고의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은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M&A)와 투자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을 통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M&A와 투자를 위한 실탄도 충분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만 120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을 중심으로 M&A를 위한 조직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M&A 전문가인 임병일 삼성증권 부사장도 삼성전자로 이동했다. 

지난달 말에는 삼성그룹이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을 50조원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삼성그룹 바이오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바이오젠 인수설은 힘을 잃었지만, 삼성이 언제든 초대형 빅딜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살았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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