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세계 곳곳의 다리, 철도, 공항 등 인프라는 물론 신도시급 건설 사업이 우리 건설사의 힘으로 진행되고 있다.
◇ 경제적 기여 등 각광받는 국내 건설사 인프라 기술
GS건설이 2018년 착공해 올해부터 운영을 개시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뉴 샐린더 교량(탄자니아 브리지)은 지역 교통 체증 해소에 기여함과 더불어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탄자니아 브리지는 탄자니아의 가장 큰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다르에스살람의 아가칸 병원과 코코 해변 인근 지역을 바다 위 왕복 4차로 다리로 연결하는 교량이다.
탄자니아의 알리 하산 음위니(Ali Hassan Mwinyi) 도로의 대기열을 줄이고 주민들의 교통비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등의 장점으로 주목받는 동시에 교량 자체의 디자인과 건축 형태 등이 눈을 사로잡으며 여러 지역 주민들로부터 "탄자니아의 키감 보니 브리지 다음 가는 관광명소"라고 인정 받았다.
또 이달에는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터키의 리막, 야프 메르키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한 터키의 차나칼레 대교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해당 사업은 세계 최장인 3.6km의 현수교와 85km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하고 운영한 뒤 터키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이다. EPC(설계·조달·시공)뿐만 아니라 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운영수익을 보장받는 디펠로퍼 사업이다.
터키 현지는 차나칼레 대교가 개통되면 약 2230억 리라(19조6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기여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페루의 친체로 신(新)공항 건설 공사가 2단계에 돌입했다.
페루 친체로 공항 건설 사업은 세계적인 관광지인 페루 마추픽추의 관문공항을 건설하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다. 페루 쿠스코주에서 북서쪽으로 15km 떨어진 친체로시에 연간 5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공항을 건설한다. 2025년 개항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친체로 공항 건설이 기존 쿠스코주의 아스테테 공항의 안전·소음 문제를 해소하고, 쿠스코주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할 것으로 페루 현지는 기대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폴란드에서 최대 규모의 폐기물 소각로 건설의 기초공사를 마무리했다. 기존 소각로를 현대화시키고, 새로운 폐기물 라인을 건설하는 공사다.
폴란드 정부 주도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폐기물을 소각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이용해 전기와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친환경' 폐기물 소각처리시설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2024년 완공 후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리야드 메트로(지하철) 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1월 필리핀 생글리포인트 국제공항 프로젝트의 원제안자 지위(Original Proponent Status)를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제3자 제안 공고 진행 후 참여 회사가 없을 시 삼성물산이 속한 컨소시엄이 해당 사업의 투자 조건에 대해 독점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것으로, 사업 수주를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필리핀 매크로아시아와 유쳉코그룹, 독밀 뮌헨공항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필리핀 생글리포인트 국제공항 프로젝트는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의 혼잡도를 완화하고, 대체 공항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공항이 개장하면 필리핀 경제 성장 촉진과 관광 산업 등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도시 인프라 넘어 신도시 개발까지
해외 산업단지나 신도시 개발 사업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중 대우건설은 올해 1월 베트남 하이즈엉성의 지아록현 스마트 산업단지 개발에 나섰다.
베트남 하이즈엉성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58km 떨어진 곳으로, 하노이에서 항구도시인 하이퐁에 이르는 철도의 요충지다.
대우건설은 하이즈엉성에서 개발 중인 6개의 산업단지를 참고해 산업단지와 도시지역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개발에 나선다. 항공 서비스를 비롯해 국제 도시와 산업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건설할 산업단지는 향후 하노이-하이즈엉성-하이퐁을 잇는 중심 산업벨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아울러 같은 달 대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의 H1HH1블록 개발을 위한 복합개발사업 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H1HH1블록은 대우건설이 디벨로퍼로 총괄 기획해 조성 중인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내에 있는 복합개발사업 용지다. 대우건설은 해당 용지를 개발해 지하 2층~지상 23층 아파트 2개 동(228가구)과 오피스 1개 동 및 상가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은 1996년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신도시 조성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하노이 구도심 북서쪽에 위치한 서호(西湖)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210만4281㎡(약 63만6545평)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편 국내 건설사의 이 같은 해외 시장에서의 활약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러브콜을 보내오기도 했다.
올해 1월 해외건설협회 주최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9차 아시아연계성포럼 비즈니스 미팅에서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 등이 도로나 교량, 항구, 철도 등 자국이 추진 중인 주요 인프라 사업을 소개하면서 한국 건설사의 참여를 적극 요청한 바 있다.
특히 민관협력사업(PPP)이나 BOT 방식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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