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장남인 고(故)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입니다. 2016년 박용만 전 회장이 물러나면서 큰 조카인 박정원 회장에 자리를 물려줬습니다. 두산그룹 오너 4세 경영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박정원 회장은 두산산업 뉴욕지사 사원으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잠시 일본 기린맥주로 옮겨 일하기도 했는데, 당시 그룹의 주력사업이던 맥주업계에서 경험을 쌓기 위함이었습니다.
동양맥주(현 OB맥주) 과장으로 두산그룹으로 돌아온 박 회장은 이후 ㈜두산 사장을 거쳐 두산건설 부회장 겸 ㈜두산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두산 오너 4세 가운데 처음으로 두산건설 회장에도 올랐고, 2012년 ㈜두산 회장으로 추대됐습니다.
㈜두산의 등기임원으로 일하다 박용만 전 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물려받았지만, 박정원 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실적 둔화와 재무구조 악화로 채권단 관리를 받게 된 것입니다.
두산건설이 부실의 늪에 빠지면서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무리하게 지원했고, 여기에 주력이던 석탄화력과 원자력발전 사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로 번진 것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0년 3월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가게 됩니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합니다. 그룹 본사인 두산타워와 계열사였던 두산솔루스,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온 힘을 다했습니다. 박 회장과 인연이 깊던 두산건설도 사모펀드에 팔아야 했습니다. 필사의 노력 끝에 예상보다 빠른 올해 2월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두산그룹은 박 회장의 지위 아래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사업 투자와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반도체 테스트, 배터리소재부품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박정원 회장은 부친으로부터 받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 땅에 지은 저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지면적 994.61㎡에 연면적 532.45㎡ 규모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입니다. 박 회장이 건축주로 1999년 3월 공사를 시작해, 2000년 5월 완공한 집입니다. 박 회장은 저택이 완공된 2000년 8월 부친으로부터 해당 토지를 증여받았습니다.
박 회장 이웃에는 홍완표 지산리조트 대표이사와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 부인인 채림 씨도 2020년 6월 GS칼텍스가 소유하던 박 회장 옆집을 사서 용도를 '문화 및 집회시설'로 바꿔 전시장으로 꾸미고 있습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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