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잇고,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듭시다."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시장성이 크고,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이병철 선대회장의 말씀을 되새기며,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약 10만9000㎡ 규모의 기흥 반도체 R&D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된다.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 등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한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의미 있는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과 세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달성 등 삼성전자 반도체 초격차 전력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 

삼성전자는 기흥 R&D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외 소재·장비·부품 분야 협력회사와 R&D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협력 회사와의 R&D 협력으로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 제공을 통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흥 R&D단지 기공식 이후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임직원 간담회와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임직원 간담회에서 한 직원이 출근 전 아내에게 이재용 부회장과 단독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고 하자 이 부회장이 직접 영상통화로 해당 직원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