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물류망 혼란에 따른 각종 비용 상승과 함께 나타난 다양한 문제로 위기에 처했다. 본지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놓인 기업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는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 보완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살펴본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주 사업인 통신 사업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통신 외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LG유플러스의 신형 LG 클로이 ‘U+서빙로봇’. LG유플러스 제공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주 사업인 통신 사업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통신 외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LG유플러스의 신형 LG 클로이 ‘U+서빙로봇’. LG유플러스 제공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주 사업인 통신 사업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통신 외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른바 ‘탈통신’ 사업으로 불리는 통신 외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매출 영역을 다양화한다는 목표다.

먼저 LG유플러스는 통신 사업자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U+3.0' 선언에 발맞춰 올해 플랫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해 AI·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등 전문인력 채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례로 LG유플러스의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 '아이들나라'는 전체 직원의 50%가 지난해 새로 영입된 인력이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는 4대 플랫폼 전략(라이프·놀이·성장케어·웹3.0) 중 놀이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신정수·임형택·양자영 PD 등 콘텐츠 제작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고 크리에이터 테크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영상 콘텐츠 투자 담당 펀드에 참여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영상 트렌드에 발맞춰 미드폼·숏폼 형태에 집중했으며 올해 1분기 ▲먹방 예능 ‘디저볼래’ ▲아이돌 예능 ‘교양있고’ ▲오디오드라마 ‘썸타임즈 – 헤어져서팝니다’ ▲스포츠 다큐멘터리 ‘아워게임 : LG트윈스’를 연이어 공개했다.

B2B 분야에서는 소상공인(SOHO)/중소기업(SME) 시장에서도 플랫폼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SOHO와 SME 사업은 단순히 통신 기반의 서비스 제공을 넘어 고객의 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DX 기반의 솔루션으로 확장해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자영업자 경영관리 솔루션분야 1위 기업인 한국신용데이터에 252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비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미래 B2B 경쟁력 강화의 핵심인 모빌리티 사업 성장에도 적극 나선다. 현재 쌍용차·토요타 등 완성차 업체를 기반으로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공략하고 특화 콘텐츠를 제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오비고’에 약 72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LG유플러스는 초기 성장단계에 있는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LG전자 등 로봇 제조사와 협업해 로봇 관제 플랫폼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모습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모습

경영체제 조기 정상화를 추진 중인 KT도 B2B(기업간거래) 위주의 B2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11일 진행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KT 측은 올해 2분기 이후 모두 기업 성장과 수익성 사이에 균형을 이뤄 연간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KT에서 ‘디지코’를 추진해온 구현모 전 대표의 임기가 종료된 이후 앞으로의 방향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영체제의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디지코 등의 전략은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KT는 모바일·인터넷·TV 등 핵심사업의 질적 성장을 통한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면서 ▲디지코 B2B 사업 본격화 및 공공·민간 분야 DX 프로젝트 수주 확대 ▲업무 자동화·효율화 등 구조개선을 통한 경기침체 리스크 최소화 등 3개 전략을 중심으로 수익 개선에 나선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배구조 문제와 별개로 경영과 사업의 펀더멘털에 이상은 없으며 기존 수립한 경영 계획에 따라 사업과 전략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코 B2B 영역 관련해서는 하반기 수주 사업으로 성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업무 자동화와 효율화를 통해 구조적 비용 개선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KT는 경영체계 조기 정상화를 위해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렸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전사 경영과 사업 현안에 대해 집단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나 마케팅 네트워크 투자 등 현안을 논의하고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SK텔레콤

SK텔레콤은 올해 ‘AI 회사’ 전환과 도약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Core BM,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전략을 통해 성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SKT는 지난 4월 AI 에이전트 '이루다'를 보유한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하반기 중으로 이프랜드에 인앱 결제 기반의 콘텐츠 마켓 등 경제 시스템을 강화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 고도화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AI 감성대화에 강점을 지닌 스캐터랩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15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감성대화형 AI 에이전트를 비롯해 지식과 감성 영역의 초거대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밖에 SK텔레콤은 도심항공(UAM) 사업을 미래 혁신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낙점하고 주도권 선점을 위한 체계와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해 국내 UAM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