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지역’ 무한 신뢰…’수도권 2030’ 국민·신한 신뢰도 높아
우리 ‘부울경’, 하나 ‘충청’ 강세…인터넷전문은행 지역 차이 적어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횡령, 배임 등 고객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건과 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은행이 그 사고의 중심에 선 가운데 NH농협은행이 전국적인 지역 인지도를 기반으로 가장 높은 고객 신뢰도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 중에는 2030을 중심으로 KB국민과 신한이 높은 신뢰도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은행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하나은행은 ‘충청’에서 강세를 보였다. 지역에 무관한 인터넷전문은행은 고른 고객 신뢰도 분포를 보였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9월 23~25일 전국 성인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평소 가장 신뢰하는 은행’ 조사 결과. NH농협은행이 전국 1위, 수도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신뢰도 수위를 차지했다.그래픽은 지역별 신뢰도 1위와 연령대별 은행 신뢰도 평가. 2023년 9월 조사한 주거래은행과 비교.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9월 23~25일 전국 성인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평소 가장 신뢰하는 은행’ 조사 결과. NH농협은행이 전국 1위, 수도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신뢰도 수위를 차지했다.그래픽은 지역별 신뢰도 1위와 연령대별 은행 신뢰도 평가. 2023년 9월 조사한 주거래은행과 비교.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9월 23~25일 전국 성인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평소 가장 신뢰하는 은행’을 조사한 결과 NH농협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NH농협은행은 전체 응답자 5명 중 1명(20.3%)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은행으로 손꼽혔다. 특히 광주·전라(37.1%), 강원·제주(28.4%)를 비롯 주요 지역에서 모두 20% 이상의 신뢰도를 얻으며 전국구의 신뢰도를 실감케했다. 다만 서울(8.8%), 인천·경기(16.8%) 등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신뢰도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반대로 4대은행 중 개인고객수 1,2위를 기록 중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나란히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1~2위의 강한 신뢰도를 보여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KB국민은행은 전체 응답자의 19.7%의 신뢰를 얻어 4대은행 중 가장 높은 신뢰도를 획득한 가운데, 서울(24.9%), 인천·경기(22.2%)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도 전체 응답자의 13.9로부터 가장 높은 신뢰를 얻은 가운데 서울(16.9%)과 인천·경기(16.1%)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고객 신뢰를 입증했다.

특히 두 은행 모두 타 연령층 대비 2030 젊은 층의 높은 신뢰도를 확보해 미래 고객 선점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9월 23~25일 전국 성인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평소 가장 신뢰하는 은행’의 남여별 은행 신뢰도 조사 결과. 남성은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이 1~3위, 여성은 NH농협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이 1~3위에 올랐다.ⓒ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9월 23~25일 전국 성인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평소 가장 신뢰하는 은행’의 남여별 은행 신뢰도 조사 결과. 남성은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이 1~3위, 여성은 NH농협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이 1~3위에 올랐다.ⓒ스트레이트뉴스

1위 NH농협은행이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객들로부터 더 높은 신뢰를 받은 가운데, KB는 2030으로부터 41.6%, 신한은 33.0%의 신뢰도를 얻어 2030 고객에게 28.7%의 신뢰를 받은 NH농협은행을 앞질렀다.

우리은행은 전체 응답자의 7.7%로부터 가장 신뢰하는 은행으로 꼽혔다. 우리은행은 서울(10.8%) 다음으로 강원·제주(10.9%), 부울경(10.0%) 등에서 높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 5.6%로부터 지지를 받은 하나은행은 서울(7.1%)에 이어 대전·세종·충청(6.6%), 인천·경기(6.5%) 등의 고객들에게 가장 강한 신뢰를 받았다.

두 은행은 연령별 지지도 구성에서 30대와 40대의 높은 지지를 받는 공통점도 보였다.

우리은행은 30대(8.7%)와 40대(7.9%)가 타 연령대 대비 강세를 보였고, 하나은행도 30대(7.1%)와 40대(6.4%)에서 강세를 보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연령층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지역연고에 비교적 무관한 온라인 기반의 은행답게 지역별 편차를 크게 보이지 않았다. 카카오뱅크(4.6%), 케이뱅크(4.0%), 토스뱅크(3.7%) 순으로 대동소이한 신뢰도를 보인 3사는 4~5위권 시중은행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아 지점이 없어 대면접촉이 없다는 한계에도 신뢰도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과시했다.

다만 먼저 설립된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연령별 차이를 크게 보이지 않은 가운데,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의 경우 2030 세대에서 더 높은 신뢰도를 보여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모든 은행이 남성의 신뢰도가 여성의 신뢰도보다 높은 가운데 NH농협은행만이 신뢰도에 있어 여성(21.7%)이 남성(18.9%)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금융의 근간인 신뢰가 무너지는 사례가 최근 연이어 밝혀지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임직원의 준법의식 고취와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약 7년간 금융권에서 배임을 한 임직원 수는 총 84명, 금액으로는 1013억836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1년(217억9640만원)과 2022년(209억5000만원) 등 연이어 200억원 대의 배임사고가 발생해 가뜩이나 고금리에 시름하는 차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 들어서 지난 7월까지 벌써 107억4200만원의 배임 사고가 발생, 감독 당국과 해당 금융회사를 긴장케 하고 있다.

더욱이 은행은 배임 금액에 있어 지난 7년간 426억8650만원(42.1%)으로 262억4100만원(25.9%)을 기록한 보험, 215억6910만원(21.3%)을 보인 증권, 108억8700만원(10.7%)의 카드 대비 큰 규모를 보여 더욱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를 진행한 조원씨앤아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각 은행이 보유한 개인 고객수와 대동소이한 결과가 나왔으나 각 지역별, 연령별 차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평소 주거래은행 관계가 곧 신뢰도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으나 최근 은행들의 신뢰가 무너지는 일들이 발생하면서 유사한 사건사고가 누적된다면 고객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 은행들 중 개인 고객 수 1위는 8월 말 현재 3300만 명을 기록중인 KB국민은행이다. 이는 개인 여신 및 수신 고객을 합친 숫자다. 11월 퇴임을 앞두고 지난 25일 CEO기자간담회를 진행한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본인이 임기를 맡을 당시인 9년 전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 지위를 잃었다가 첫 임기 종료 전인 3년 내에 리딩뱅크로 복귀한 일을 본인이 9년간 이룬 실적 중 첫 번째 의미 있는 일로 꼽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3일(토)부터 25일(월)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1명(총 통화시도 6만 9990명, 응답률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통계보정은 2023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지역 및 연령별 가장 신뢰하는 은행. 조원씨앤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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