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시너지 활용 올해 IPO 확대…중기지원 PEF 1조로 확대
기업은행 IT그룹장 경력…과감한 디지털 전환(DT) 예고

취임 2년차에 돌입하며 새로운 전략 구상을 꺼내든 서정학 대표. IBK투자증권 제공.
취임 2년차에 돌입하며 새로운 전략 구상을 꺼내든 서정학 대표. IBK투자증권 제공.

중소기업 특화 정책금융기관인 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가 ‘중기특화사업 초격차’를 내세우며 그룹시너지를 활용한 IB 강화를 선언했다. IBK기업은행에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관장하는 CIB그룹장,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IT그룹장 등을 두루 거친 서 대표가 디지털전환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인다.

서 대표는 2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언론사 공동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신기술·PE 펀드 및 Pre-IPO(상장전 기관 대상 자금 유치) 투자를 확대하고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독보적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중기 기업공개(IPO) 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규 펀드 결성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중기 지원 사모펀드(PEF) 규모를 1조원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경영전략 및 목표로 서 대표는 '정도경영과 혁신성장을 통한 초우량 IBKS'를 제시하고 ▲ 경쟁우위 성장산업 육성 ▲ 중기특화사업 초격차 ▲ 과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혁신 ▲ 정도경영 기반 강화를 내세웠다.

부문별로도 세부 전략을 구체화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복합점포 및 MTS를 통한 신금융상품 개발과 공급에 주력한다.

서 대표는 "도입 예정인 VIP 대상 'IBKS 금융상품 매트릭스'는 핵심 상품을 선별해 매월 성향별 자산배분 가이드를 발간하므로 고객 금융 자산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홀세일(WS) 부문에서는 다양한 채권상품 판매와 인수단 참여 확대로 채권 비즈니스 강화를 추진한다. 채권 인수 분야에서는 대기업계열 인수단에 적극 참여하고, 김치본드 등 틈새시장도 공략한다.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우 안정성에 기반해 상대적 수익성이 높은 거래(Deal) 발굴에 집중하고 사업기반 확대와 추가 투자로 수익성을 높인다.

장점인 중소기업(SME) 부문은 IPO 역량 강화 및 사업 확장을 추진해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상장 기업 사후 관리로 IPO 연계 수익 발굴에 나선다. 교차마케팅(Cross Selling)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파생상품 및 탄소금융 경쟁력 강화로 수익을 개선하고, 디지털혁신(DT) 부문은 모바일MTS·디지털 기반 서비스 강화로 고객 기반도 넓힌다.

디지털전환(DT) 부문에선 생성형AI와 빅데이터 기반 투자정보 제공은 물론 증권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STO 관련 신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IBK투자증권은 지난 1월 말 코스콤과 '토큰증권 플랫폼 이용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금융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STO 워킹그룹(Working Group) 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토큰증권 기초자산 평가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향후 MTS에도 투자자 대상 STO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올해 IPO 전략으로는 "청구 건수 기준 총 16건을 목표로 지속적인 양적 확대를 추구할 것"이라며 "IBK금융그룹의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영업 기반과 성과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업종을 넘어 대외기관과의 시너지 창출로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 대표는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금융그룹이나 증권사의 역할이 필요한 타 업종과 적극적으로 업무협약(MOU)을 추진했다"며 "올해는 MOU 기업 수와 범위를 꾸준히 확대하는 한편 형식적 협약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실무 논의를 통해 실질적 지원과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인 만큼 지난 1년에 대한 술회도 잊지 않았다.

서 대표는 "지난 1년을 기업은행에 재직한 30년처럼 열정적으로 보냈다"며 "비우호적인 업황과 시장의 여러 위기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한편으로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 및 체계적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이뤄 상호 유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국민과 중소기업에 필요한 참 좋은 IBK투자증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대표는 “그간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다소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지만 서 대표 취임 이후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느껴진다”며, “특히 서 대표가 모기업인 기업은행 재직 시절 개인영업과 기업금융, 글로벌과 IT를 모두 경험한 입체적 인사라는 점에서 조직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서 대표는 1963년 충북 진천 출신으로 경성고와 동국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IBK기업은행에서 IT그룹장,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CIB그룹장 등을 두루 역임하고 지난해 3월부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IBK투자증권은 최근에 등장한 인터넷은행 계열 증권사를 제외하고 2008년 마지막 시장에 진입한 증권사 중 하나다. 그동안 중소기업 특화 정책금융 증권사로의 역할을 이어오며 서 대표 취임 이후 IB를 중심으로 한 외연 확장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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