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위원들, 기준금리 연내 1회 인하 전망
증권가 "한국, 환율변동 고려 선제적 인하 어려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5.25~5.50%로 동결했다. 채권시장에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3%대로 정체된 상황이다. 2026년까지 기준금리를 3.1%로 내린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처음으로 금리를 5.25~5.5%로 올린 후 이번 FOMC 까지 7회 연속으로 동결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건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7일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 고용 규모가 27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인 19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예상 3.9%를 소폭 웃도는 4.0%로 상승했다. 또한 최근 1년동안 미국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하락 추세였지만, 지난달은 4.1%로 상승했다.
5월 FOMC에 참석한 19명의 연준위원 가운데 7명이 연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내다봤다. 4명은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8명은 2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기준금리 발표 직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문제에 있어 우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그러나 단편적인 수치만으로 지나치게 고무되는 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로 내려온다는 확신 없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3% 수준에 머물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의 반이 지난 현 시점에서 연준이 내년 2분기까지 금리를 1.0%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유지된다면 미국채 10년 4.3% 내외 가치는 인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당초 연준위원은 연내 기준금리를 3회 내릴 것을 전망했으나 6월 FOMC에선 1회로 조정했다”며 “그럼에도 미국채 10년 금리가 4.3% 수준에서 머물 수 있는 건 2026년까지 금리를 3.1%로 내린다는 기존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0년물 실질금리가 현재 2%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 하더라도 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가 1%대로 하락하기 이전까지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물론 미국채 금리가 5%를 넘기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지난해 8~10월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5%를 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미국 국채 발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3년 8~10월 월 평균 미국채 10년물 순발행 금액은 282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라는 밴드가 형성된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 대응 전략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 초반대인 상황에선 반도체, 자동차, 은행, 조선, 기계 및 방산이 국내 이익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며 “해당 업종 내 이익 증가율 1위는 SK하이닉스, 한화엔진, HD현대일렉트릭”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미국채 금리가 4% 후반대를 나타낼 경우 삼성전자, HD한국조선해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수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네이버, 삼성SDI 등과 같은 기업들의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며 다음달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재찬 NH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낮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먼저 내리면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환율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금리격차 탈동조화 여건에 대해선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 여러 부문에 어떤 영향을 줄 가능성을 고려하며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