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성(델코리얼티 회장)
인공지능(AI)부터 양자 컴퓨팅, 바이오 기술까지, 첨단 기술의 혁신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뉴욕 소재 글로벌 시장정보를 제공하는 씨비인사이츠(CBInsights)는 '게임체인저스 2025'의 보고서에서 올해 세상을 바꿀 9가지 혁신 기술을 선정,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향후 5~10년 이상 지구촌의 생활, 일, 환경과의 상호작용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기술을 엄선한 것으로 한국 사회에서도 미래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기상 예측 기술은 기존의 물리 기반 모델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극한 기상 현상을 예측하여, 보험, 금융, 국방 등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한국은 기상청을 중심으로 슈퍼컴퓨터 기반 예보 모델을 운영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향후, AI 전문 인력과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 활용 등의 개선과 기술 경쟁력 강화, 기상 데이터 공유 활성화, 예측 결과 활용, 재난 대비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
초심층 시추 기술은 지구 내부의 열에너지를 활용하는 지열 발전 기술이다.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지열 에너지 활용, 탄소 감축,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은 지열 에너지 연구 개발이 진행 중이며, 포항시에서 지열 발전소를 가동한다. 향후 기술 보완, 관련 제도, 민간 참여 및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기술은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하여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한국은 아직 초기 단계라, AI 에이전트 개발 및 표준화 지원, 전문 인력 양성, 관련 기술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 다양한 분야에서 AI 에이전트 활용 확대 등이 필요하다.
첨단 핵 추진 기술은 기존 화학 로켓보다 효율이 높아 장거리 우주여행, 우주 탐사 및 자원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국은 우주 발사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핵 추진 기술은 연구 개발 단계로, 향후 기술 개발 투자 확대, 국제 협력 및 민간 참여, 핵 안전 및 환경 문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바이오 컴퓨팅은 인간 뉴런과 칩을 결합하여 컴퓨터의 에너지 효율성 증대와 AI 및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한국은 바이오 기술 및 반도체 기술 경쟁력이 높지만, 바이오 컴퓨팅 분야는 초기 단계다. 연구 개발 투자, 전문 인력, 윤리적 문제 및 안전성 확보 제도, 기술 상용화 및 산업화 등 개선이 필요하다.
AI 기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은 파킨슨병, 우울증, 강박 장애 등 신경 질환 치료에서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국은 뇌 과학 연구 및 의료 기술 경쟁력이 높지만, 이 분야 기술은 아직 연구 개발 단계로, 연구 개발 투자 확대, 임상 시험 지원, 윤리적 문제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사회적 합의 도출, 뇌 질환 치료 분야의 혁신 등이 필요하다.
양자 컴퓨팅은 금융 포트폴리오 최적화, 사기 탐지, 신용 평가 등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도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금융 분야 적용은 아직 초기 단계다. 금융 분야 적용 연구 가속화, 양자 컴퓨팅 전문 인력 양성, 양자 컴퓨팅 기반 금융 서비스 개발 및 상용화 등이 필요하다.
세포 및 후성유전학적 재프로그래밍 기술은 세포의 노화를 지연시키고,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여 노화 방지, 질병 치료, 건강 수명 연장에 기여할 수 있다. 우리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 분야 기술 개발에도 관심이 많다. 더 많은 연구 개발 투자 확대, 안전성 및 윤리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 관련 기술의 상용화 및 의료 서비스 접근성 향상 등이 필요하다.
GPS 없는 내비게이션 시스템 기술은 GPS 전파 방해 공격에 대비하여, 양자 센싱, 관성 센서,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한국은 아직 GPS 기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주로 사용한다. 다양한 센서 기술 기반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개발, 사이버 공격 및 전파 방해 대비, 국방, 항공,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필요하다.
한국은행은 25일 올해 미국발 세계 무역전쟁과 함께 국내 계엄사태로 국내외 경제와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증한 현실을 직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1.5%로 지난해 11월 예측치보다 0.4%포인트 대폭 하향했다.
실제 우리의 반도체, 자동차, 조선, 유화 등 그동안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 산업은 미국의 자국 최우선주의와 중국의 관련 기술 경쟁력의 우위로 총체적 위기다. 글로벌 게임체인저인 이들 9가지 신기술들은 한국 경제와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성장 원동력 확보 차원에서 주목해야 할 귀중한 자원들이다. 관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협업 생태계 확보와 함께 관련 규제 개선, 투자 활성화, 국제 협력, 사회적 합의 등에 민·관·산·학의 거버넌스가 긴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