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월 외환보유액이 4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 증가에도 외환스와프 영향이 작용했다. 글로벌 외환보유액 순위는 17개월 째 세계 9위를 유지했다.

6일 한국은행은 ‘2025년 2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치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1월 말(4110억1000만 달러)보다 18억 달러 감소한 419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5월 기록한 4073억1000만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건 달러값도 하락했고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었지만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영향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확대하고, 거래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한 바 있다.

외환보유액 감소는 유가증권 항목의 감소에서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46억4000만 달러 줄어든 357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외환보유액의 약 87.3%를 차지한다. 반면, 예치금은 280억1000만 달러로 27억1000만 달러 증가하여 전체의 6.8%를 구성했다. 

특별인출권(SDR)은 148억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억3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IMF 포지션은 41억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금 보유액 역시 47억9000만 달러로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외환보유액은 글로벌 순위에서 17개월째 세계 9위를 유지하고 있다.

1위는 중국으로 3조209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은 1조2406억 달러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스위스(9173억 달러) ▲인도(6306억 달러) ▲러시아(6208억 달러) ▲대만(5776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43억 달러) ▲홍콩(4215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