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월평균 소비지출 290만원..증가세 둔화
지난해 말, 가계소득이 늘었지만 소비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은 ‘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발표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21만5000원을 기록했다. 근로소득(2.3%), 사업소득(5.5%), 이전소득(5.6%) 등 모든 소득 항목이 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3000원으로 2.5%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자동차 구입(-29.0%)과 가구·조명 지출(-21.6%) 등 내구재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0% 증가한 420만7000원을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30만5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8% 증가했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69.0%로 1.1%포인트(p) 내렸다.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3분기(-1.3%p) 이후 두 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돈을 번 것보다 덜 썼다는 의미”라며 “지난해 12월 사회적 불확실성도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 증가 폭이 둔화된 데에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었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계의 지출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편 비상계엄 이후 시행된한국은행의 단기 유동성 공급 조치는 금융시장의 안정세를 반영하여 2월 28일부로 종료될 예정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